사진;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400여명의 임직원이 아테네 올림픽 현장으로 출동한다. 사진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2002년 동계올림픽이 열린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자크로케 올림픽 조직위원장과 삼성홍보관을 둘러보는 모습.
삼성전자 지휘부 400여명이 올림픽 기간을 이용해 아테네로 출장을 떠난다.
4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13일 개막식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참석을 위해 오는 6일 그룹 업무용 비행기편으로 출국한다.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인 윤종용 부회장도 같은 시기에 아테네로 직행한다.
뿐만 아니라 이기태 정보통신 총괄사장, 황창규 반도체 총괄사장, 이상완 LCD 총괄사장, 최지성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 등 사장단도 총출동해 올림픽 마케팅 장정에 돌입한다.
여기에는 스포츠마케팅 담당자, 무선총괄 마케팅담당자, 구주지역 담당자, 홍보대행을 맡은 제일기획 관계자들도 대거 출장대열에 합류, 매머드급 지휘부를 아테네에 구성하게 된다. 삼성은 대회기간 임직원 및 바이어 숙소로 쓰기 위해 아테네 호텔 3곳을 통째로 임대했다.
이 회장은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삼성전자 현지법인과 삼성SDI 헝가리 공장 등 유럽 사업장을 잇따라 방문할 계획이다. 동반자는 김순택 SDI 회장과 강호문 삼성전기 대표가 꼽힌다. 이 회장은 아테네 현지에서 사장단회의를 주재하고 거래처 CEO 등을 초청해 경기를 함께 관람하는 ‘의전 마케팅’을 벌일 예정이다.
이건희 회장이 방문하는 아테네 베니젤로스공항 출국장 입구에 1.8m 높이의 삼성 휴대전화 조형물도 설치됐다. 경기장 주변에 대형 옥외광고물이 설치되고 홍보관도 운영된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삼성의 아테네 마케팅 전략이다. 특히 주경기장 부근 320평 규모의 ‘삼성 홍보관’은 선수와 가족들의 만남의 장, 메달리스트 인터뷰 장소 등으로 개방하고 삼성전자의 휴대전화를 비치해 무료 국제전화를 걸 수 있도록 했다.
삼성 관계자는 “처음 후원사로 참가한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 32억달러였던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시드니올림픽과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을 거치면서 125억달러로 성장했다"며 “이번 올림픽이 또 한번의 도약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