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회생의 중요 변수인 중국 공장 설립 안의 채권단 통과가 유력시됨에 따라 그 배경과 효과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채권단이 중국공장설립에 호의적인 자세로 돌아선 것은 무엇보다 최근 하이닉스의 자금문제가 크게 호전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이닉스는 중국공장 설립에 성공할 경우 12인치 웨이퍼라인의 추가 확보와 함께 현재 논란을 빚고 있는 미국·EU·일본 등의 상계 관세 문제도 피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공장 승인이 ST마이크로의 한국 투자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투자 액수와 시기 등에 대해서는 다소 유동적이라는 견해도 많다.
◇무사 통과 예상의 배경=하이닉스의 중국 공장 설립 안이 이번 채권단 협의회에서 무난히 통과 될 것으로 보이는 것은 지난 4월 부결시 지적됐던 자금 확보 문제에 숨통이 틔였기 때문이다. 최근 급격하게 좋아진 하이닉스의 영업 실적 개선과 비메모리 부분의 매각 승인 등으로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덜게됐다.
또 다른 부결의 이유인 기술 유출 문제도 다국적 기업인 ST마이크로와 함께 진출한다는 점에서 채권단의 우려를 덜어줬다는 것이 하이닉스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최근 일본정부가 하이닉스 D램 상계 관세 부과 여부를 조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하이닉스의 해외 생산 기지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고개를 들고 있어 ‘가결’ 쪽에 힘이 실리고 있다.
◇어떻게 설립되나=하이닉스의 중국 현지 법인은 하이닉스, ST마이크로, 중국 현지 자금 등 크게 3자의 출연해 설립하고 내년 4분기 양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중국 공장 설립에는 최대 2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하이닉스, ST마이크로가 각각 5억 달러씩 투자하고 나머지를 중국 측에서 조달하는 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과 하이닉스 측에 따르면 우선 8인치 라인부터 설립을 하고 향후 12인치 라인을 순차적으로 추가하는 방식을 검토중이다. 채권단과 하이닉스는 우선 8인치 라인에 하이닉스가 2억 달러의 국내 설비와 1억 달러의 현금을 지분 투자하고 ST마이크로와 중국 측도 각각 1억5000만 달러와 1억 달러를 투자하게 함으로써 위험을 분산 시킬 방침이다.12인치 라인의 경우, ST마이크로와 중국 현지 자금으로부터 각각 3억5000만 달러와 6억5000만 달러를 유치하고 하이닉스 측이 2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설립한다는 것이 채권단과 하이닉스 측의 방침이다.
아울러 ST마이크로와 하이닉스간 유대관계 강화를 위해 채권단이 ST마이크로측에 하이닉스 CB 인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채권단과 ST마이크로간의 논의에 따라 중국 공장 투자 방식이 변동될 여지도 있어 보인다.
◇기대 효과는=중국 공장이 설립되면 하이닉스는 이천공장, 미국 유진 공장에 이어 또 다른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특히 이천의 M5라인, 대만 프로모스사와의 제휴, 중국 공장 등 3군데에서 12인치 라인을 확보하게 돼 D램 및 플래시메모리 부분에서 생산 우위를 점하게 된다.
12인치 대량 생산 라인 확보와 함께 현재 논란을 빚고 있는 미국, EURO, 일본 등의 상계 관세 문제도 피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중국에 공장을 둠으로써 잠재적으로 통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중국과의 통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게 되는 것도 이점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데이터쿼스트에 따르면 내후년 중국 반도체 시장이 184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현지 공장을 통해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내에 단독으로 12인치 라인을 설립하는 것보다 중국 현자의 유리한 금융과 비용 환경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점에서 최소 투자로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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