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들이 나노기술 영향 평가

 나노기술(NT) 연구자들이 스스로 나서 나노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다.

 나노기술연구협의회(회장 임한조 아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나노기술 영향평가를 위한 사전 조사를 하고 오는 11월 말 개최되는 제3회 나노포럼에서 관련 내용을 토론할 예정이다. 지난해 과기부가 기술영향평가 위원회를 구성해 나노바이오정보(NBIT) 융합기술에 대한 기술영향평가를 실시한 적이 있으나 민간에서 연구자들이 나노기술의 영향을 미리 점검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기술 발전과 함께 기술영향평가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화돼 과학자들이 신기술 개발에 따른 장단점을 일반 국민에게 알리는 사회적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이번 평가로 그동안 기술개발에만 치중하고 사회적 역할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은 과학자들이 새로운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노기술연구협의회는 이달 중 연구자 그룹과 사회학자 및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만들고 영향평가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번 영향평가에서는 나노기술 개발에 따른 긍정적 효과와 경제적 이익, 기술적 진보, 파급효과, 경쟁력 등을 분석하게 된다. 또 나노기술의 부정적 효과인 기술의 악용, 빈부격차, 소외, 인권 등을 종합해 나노기술이 가져올 사회적 현상을 예측하고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회 전반과 대중이 나노기술에 대한 지적 이해뿐 아니라 기술 개발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는 목적이다.

 임한조 회장은 “과기부는 지난해 NBIT에 이어 올해는 나노기술의 영향평가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 사업과 맞물려 나노 연구자들이 먼저 나노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소홀하다고 지적돼온 과학자의 사회적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