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하나로텔레콤 윤창번 사장의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가 4일 프라자호텔에서 열렸다.
윤창번 하나로텔레콤 사장이 4일 밝힌 향후 경영 전략은 크게 다섯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시내전화 이동성을 통해 유선시장 6% 점유율 달성 △연말까지 두루넷 인수를 통해 600만명 가입자 확보 △이를 기반으로 휴대인터넷 사업권 획득 △유선방송사업자(SO)와의 협력을 통한 장기적 수익 확보 △브로드밴드 TV를 통한 방송진출 등 사업 확장이다.
특히 방송사업 진출 선언은 그동안 케이블TV사업자(SO)와의 협력을 통해 TPS에 주력하던 것에서 벗어나 방송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창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휴대인터넷은 핵심 전략사업=윤창번 사장은 2.3㎓ 휴대인터넷 사업과 관련해 하나로텔레콤 주도의 추진을 재천명했다. 윤 사장은 “독자추진입장에는 변함없으나 ISP 및 이종 사업자군과는 홀 세일(Wholesale) 등의 다양한 제휴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와이브로 사업을 CDMA 2000 1X EV/DO와 WCDMA의 단점을 해소한 차별화된 서비스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윤 사장이 활용 자금 규모가 9000억원(신디케이트론+현금보유 3000억원)이며 두루넷인수를 통해 600만명 가입자(초고속 280만명+전화 110만명+두루넷 100만명 포함)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것도 휴대인터넷 사업권 획득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러면서도 SK텔레콤과의 협력에 대해 “모든 통로를 열어놓고 있다”고 말해 협력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외국인 지분 풀어달라=윤 사장은 주가와 외자 유치 관련, “외국인이 더 못 들어와 주가가 오를 수 없다”며 “현재 49%에 묶여 있는 외국인 지분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항간에 떠도는 뉴브리지와 AIG의 투자 회수에 대해 “하나로텔레콤에 투자한 자본은 모두 5∼7년 이상 길게 투자해 건실하게 운용중”이라며 “올해 처음으로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사업의 펀더멘털이 좋아져 주가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창번 사장의 일문일답.
-하나폰과 하나포스를 명품 서비스화하겠다는 것은 가격경쟁을 안 하겠다는 의미인가.
▲SO와의 품질에서 차별성을 두겠다는 뜻이다. 하나폰과 하나포스는 경쟁심화에 따라 제한적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에 소모적인 요금경쟁을 지양하고, 최고의 품질과 적절한 가격을 지닌 ‘명품’ 서비스로 키워가겠다.
-방송사업 진출을 위해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하면서 외국인 투자 자본 제한도 풀어달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 아닌가.
▲방송시장 개방은 시간문제라고 본다. 3개 방송사에 한 국가의 방송을 모두 맡기는 것은 사회 다원화에도 도움이 안 된다. 그렇다고 하나로텔레콤이 콘텐츠 제작 사업을 직접 하지는 않을 것이다. 외국인 지분 제한 철폐는 주가를 통해 주주에 수익을 돌려준다는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본다.
-유선 전화 이동성 제도에 만족하는가.
▲하루에 5000명씩 이동하고 있는데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KT가 공정경쟁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KT 대구지사의 경우 번호 이동 담당자를 한 달 사이에 다섯 번이나 교체했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다. 그러나 시내전화 이동성을 독려하기 위해 결과를 사내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다. 공정경쟁이 가능하다면 시내전화 시장 점유율 6%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