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티케팅 사업은 오리무중’
올 연말 시범 서비스를 목표로 추진중인 모바일 티케팅 사업을 둘러싸고 철도청과 이동통신 3사가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시범 서비스 일정에도 상당부문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본지 7월 23일 18면 참조
지난달 1차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적격자를 찾지 못한 철도청 산하 한국철도교통진흥재단은 기존 단일 사업자 선정 방침에서 한 발 물러나 내부적으로 이번주 말까지 이통 3사의 단일화된 사업 제안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제시하는 사업 제휴 방안을 면밀히 검토, 내주 중에는 사업자 선정 여부를 결정짓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이통 3사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SKT, KTF, LGT 등 3사는 최근까지 모바일 티케팅 사업 참여를 위해 3사가 모여 수 차례 협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 3사는 지난달 철도청이 제시한 △통신 서비스 제휴 △단말기 유통 제휴 △시스템 구축비 투자 등 3개 분야 가운데 서비스 제휴에만 참여하겠다는 기본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SKT 관계자는 “철도청으로부터 공식적인 사업 제안서를 받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다음 일정을 진행할 수 있겠느냐”며 “청에서 제시한 유통 제휴 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LGT 측도 “아직까지 사업 참여를 위한 특별한 계획을 세워 두고 있지 않다”며 철도청에서 정식으로 2차 제안서 접수에 나설 경우 그때 가서 고려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KTF 관계자 역시 “모바일 티케팅 사업이 공익 사업인 만큼 통신 서비스 제휴에는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다”며 “그러나 유통 사업은 회사 차원에서 별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통 3사는 특히 “철도청에서 제시하는 60억원 규모의 시스템 구축 비용이 여전히 과다 계상돼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철도청에서 공식적으로 2차 사업 제안 공문을 제시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굳이 앞서 나갈 이유가 없다며 미온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향후 모바일 티케팅 시범 시행까지 남은 기간은 불과 4개월.
일각에서는 이처럼 철도청과 이통 3사 간 공방이 지리하게 이어질 경우 철도청의 사업 추진 여부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철도교통진흥재단 관계자는 “이통 3사 간 협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며 “올 연말 시범 서비스 추진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