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소니 S-LCD 출범 계기 전방위 협력

7세대 LCD 생산법인인 S―LCD 출범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소니의 LCD부문 협력관계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소니의 사업 제휴관계는 최근 당초 예상됐던 TV용 LCD패널 분야의 협력을 넘어 모니터용 패널을 공급하기 시작하는 등 LCD 응용 전분야로 넓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자체 수요 외에 소니라는 대형 캡티브(captive)시장이 확보된 셈”이라며 “현재와 같은 공급 과잉 시기에는 캡티브 마켓 확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타 경쟁사에 비해 안정적인 매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TV부문에서 모니터, 중소형까지 확대=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소니의 최대 패널 공급업체는 LG필립스LCD였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소니의 7세대 라인 합작이 발표된 후 분위기는 급변했다. LG필립스LCD가 소니에게 공급했던 물량을 줄이기 시작했고 소니는 삼성으로부터 패널을 받기 시작했다. 소니는 삼성전자로부터 42인치, 32인치 패널을 대부분 공급받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는 대부분의 TV용 패널을 삼성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까지 전혀 거래가 없었던 모니터용 패널도 최근 삼성전자가 15인치, 17인치를 공급하기 시작하는 등 모니터 분야로 협력관계가 확대되고 있다. 중소형 부문의 협력관계도 가시화되고 있는 상태다. 소니는 중소형 LCD의 경우 도요다와의 합작사인 ST-LCD로부터 받고 있었으나 공급 물량 한계로 삼성전자에도 일정부분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올해 말 출시되는 포터블플레이스테이션(PSP)과 관련, 삼성전자로부터 패널을 받기로 계약한 상태다. 삼성전자도 이 물량 공급을 위해 4세대 라인을 조기에 중소형으로 전환키로 했다. 또한 앞으로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등으로 사업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소니 매출 비중 10% 넘어설 듯=이러한 협력관계 확대에 따라 삼성전자의 LCD 부문의 소니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삼성전자 LCD매출에서 소니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1%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4%로 높아졌다. LCD TV용 패널 공급량은 지난해 대비 10배 가까이 늘었다. 내년에는 S-LCD 가동에 따라 10%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 LCD총괄의 내부 매출이 대략 2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그와 맞먹는 새로운 캡티브 시장을 확보하는 셈이다.

 특히 디지털카메라, 카내비게이션 등 삼성전자가 진행하지 않는 사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줄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는 효과까지도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S―LCD 출범 이후 예전과 달리 소니에서 삼성 패널을 사용하는 데 거부감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앞으로 협력관계가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S―LCD 출범식에 소니와 삼성전자의 대부분 임원이 참석했듯이 바야흐로 삼성과 소니의 혈맹시대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