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하락 현상이 계속되면서 사내 이익잉여금만으로 회사 주식을 전량 매입할 수 있는 상장법인이 지난해에 비해 20% 가까이 증가했다.
5일 증권거래소가 12월 결산 상장법인 508개사의 영업이익 중 배당금 지급분 등을 제외하고 사내에 유보된 이익잉여금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1분기 현재 이익잉여금은 12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6.6% 늘어났다. 반면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최근 이어진 증시 침체로 인해 지난 4일 기준 26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오히려 8.7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이 이익잉여금보다 적은 회사, 즉 사내 이익잉여금만으로 자사의 상장 주식을 모두 매입할 수 있는 상장사는 195개사로 지난해말 163개사에서 19.63% 증가했다.
이는 올들어 상장사의 지속적인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증시 상황 악화에 따라 상당수 기업의 주식이 회사 가치에 비해 저평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시가총액 상위사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이익잉여금이 26조6965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전력공사(20조6022억원)·포스코(10조1838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12월 결산 상장사 이익잉여금 및 시가총액 추이> ※자료:증권거래소(단위:억원, %, %포인트)
구분 이익잉여금 시가총액 잉여금비율 시가총액비율
2003년말 1,058,832 2,864,500 36.96 270.53
2004년 현재 1,234,711 2,614,211 47.23 211.73
증감(률) 16.61 -8.74 10.27 -58.81
※잉여금비율=시가총액 대비 이익잉여금의 비율, 시가총액비율=이익잉여금 대비 시가총액의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