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 세계 국가들은 재난망의 공동주파수를 마련하고 음성뿐만 아니라 영상 등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하루빨리 기술이전으로 관련 산업 육성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박재하 모토로라코리아 사장(59)은 “2010년 이후에는 100Mbps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재난망 기술이 나올 것”이라며 “현재 우리나라에는 이 같은 기술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데 국가안보를 위해서라도 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현재 국가재난망으로 도입을 검토중인 테트라(TETRA) 방식은 무선 디지털TRS 기술중 가장 앞서 나가는 기술”이라며 “통합망의 성공적 구축과 산업발전 기여를 위해 생산기술을 국내 기업에 이전,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덧붙였다.
TETRA 디지털TRS는 중앙안전대책위의 의결을 통해 소방방재청이 주축이 돼 구축키로 한 국가재난무선통합망 기술로 확정됐으나 현재 내년 예산 배정을 위한 기획예산처의 예산타당성 평가를 거치고 있다.
총 3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는 재난망 구축사업은 평가가 끝나는 8월 말이 되야 예산편성 여부가 결정돼 내년 사업시행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박 사장은 TETRA 기술의 국산화가 미비한 점을 문제삼는 데 대해 “먼저 OEM 등의 방식으로 생산기술을 이전받아 사업을 시작한 뒤 앞으로 기술의 국산화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내년 초 협상완료를 목표로 2∼3개 국내 기업과 생산기술 이전을 논의하고 있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또한 “현재 재난망 구축 대상으로 돼 있는 경찰청, 소방방재청, 산림청 등 20여개 조직을 한꺼번에 시작하기보다는 이미 구축돼 있는 경찰의 TRS망을 활용해 그 중 몇 개 기관에 대한 시범서비스를 제공하면 사업 도입의 필요성에 대한 정확한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