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코리아 운동이 선포된 이후 과학을 일상 속의 문화로 자리 잡게 하기 위한 갖가지 행사로 정신이 없습니다.”
지난 4월 사이언스코리아 운동을 시작하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최영환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68). 취임이래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최 이사장은 요즘 대기업 임원들에게 직접 사이언스코리아 운동의 개요를 설명하며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사이언스코리아 운동은 민간의 참여 여부가 성공을 판가름하게 됩니다.”
그는 “아직 대기업들의 참여가 미진하지만 과학문화 확산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이 생각하는 과학문화 확산은 언제 어디서나 과학과 만날 수 있는 장소의 마련이다. 이런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 동사무소에 생활과학교실을 개설한 것이다. 대규모 과학관도 좋지만 가장 가까운 곳에서 쉽게 과학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미 과학문화재단은 강릉·포항·서울 영등포 생활과학교실을 시작으로 전국 3500여 읍·면·동에 생활과학교실을 보급에 나섰다. 이번 여름에는 휴가지에서도 과학을 즐길 수 있는 과학콘서트를 비롯해 캠프를 마련하는 등 언제나 과학과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생활과학교실과 함께 최 이사장은 과학문화재단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바로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을 인수해 전국민을 위한 과학문화 체험 터로 개방하는 것이다.
“아직 관계당국과 협의중이며 과학문화재단의 인수는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침체한 과학공원을 되살려 사이언스코리아의 전진 기지로 사용해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최 이사장은 엑스포과학공원 인수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공원 정상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엑스포 과학공원 정상화를 위해 해외 각국의 과학테마파크 현황을 살펴본 것은 물론 그들과 프로그램 연계 등을 추진하는 등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중이다.
“10년 전 화려하게 축포를 쏘아 올렸던 엑스포 과학공원이 만성 적자에 허덕이며 골치 덩어리로 전락하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는 그때의 영광을 다시 한번 되살릴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희망한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