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조회단말기, 해외에서 살길 찾는다

 내수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드조회단말기업체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이버넷·한국정보통신·한창시스템·광우정보통신 등은 △해외전시회 참가 △글로벌 모델 개발 △관련인증 획득을 통해 일본·EU·중국 등에 대한 카드조회단말기 수출을 강화하고 있다.

 카드조회단말기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는 카드조회단말기 내수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

 업계에 따르면 2002년 45만대에 달했던 내수시장은 지난해 35만대로 10만대 가량 감소했으며 올해 25만대로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이버넷(대표 이종후 http://www.cybernet.co.kr)은 지난해 1만8000대(총 450만달러)의 수출고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는 4만4000대(총 1000만달러)규모의 카드조회단말기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 같은 물량은 지난 5년 간 이 회사가 수출한 누적 수출대수(10만대)의 절반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사이버넷은 올해에 핀번호 유출을 방지할 수 있는 ‘EPP’(Encryption Pin Pad)제품의 대 EU수출을 강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한창시스템(대표 김성도 http://www.ihcs.co.kr)도 오는 11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카드 및 보안관련 전문전시회인 ‘CARTES & IT SECURITY 2004’ 한국관에 부스를 마련, 해외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 말 600대의 카드조회단말기를 중국에 수출, 해외시장에 첫 출사표를 던진 한창은 올해 250달러 정도의 중가형 제품으로 중국·태국·러시아·이란 등 해외시장을 공략키로 했다.

 한국정보통신(KICC·대표 김철호 http://www.kicc.co.kr)도 내수기업에서 수출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일본의 전자유통업체 아케세스를 통해 일본 노무라증권과 푸르덴셜생명보험 등에 공급하고 있다. KICC는 올해 말까지 총 45억원 규모의 물량을 일본에 수출하는 한편, 지난 6월 중국에 설립한 합작법인인 상해보덕신식과기유한공사를 통해 중국에도 단말기를 수출, 연말까지 5억원의 수출고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 광우정보통신(대표 유상욱 http://www.kwinfo.co.kr)도 중국에 단말기를 수출하기 위해 중국강제인증(CCC)제도 인증을 획득할 예정이며, 11월 열리는 CARTES & IT SECURITY 2004의 한국관에 전시공간을 마련키로 하는 등 단말기업체들의 해외진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사이버넷 이종후 사장은 “해외시장의 경우 가격경쟁력이 치열한 국내 시장과 달리 품질과 보안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중국과 일본의 신용카드 인프라 확산과 EU에서의 스마트카드 도입 본격화 등 호재가 있어 시장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계 신용카드 조회단말기 시장은 인제니코(프), 베리폰(미), 하이퍼컴(미) 등 3대 업체가 총 65%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국내업체는 사이버넷이 유일하게 5% 가량의 시장점유율로 10위권에 들어 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