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네트워크업체 ­`IP공유` 긴장

 "IP공유 위반 문제를 거론한 것은 홈네트워크 서비스 시장을 겨냥,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KT의 사전포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가 최근 ‘IP공유 위반 문제’를 급작스럽게 거론하며 나오자 홈네트워크 업체들이 진위 파악에 나서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이번 KT의 IP 공유문제를 실제 거론한 것은 현재 초고속인터넷 사용자가 아니라 향후 다가올 홈네트워크 시장을 겨냥한 사전 포석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홈게이트웨이에 다양한 정보가전기기를 연결해 사용해야 하는 이들 업체로서는 KT가 ‘IP공유가 불법이며 자사의 백본망에 트래픽을 유발, 유지보수 비용이 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KT가 사전약정없이 IP(인터넷 프로토콜)를 공유해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불법이라고 하는 주장이 관철될 경우 자칫하면 홈네트워크 사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IP공유기는 승인된 IP하나로 수십개의 인터넷 접속을 허용토록 만든 기기다. 홈네트워크에 사용되는 홈서버(홈게이트웨이)는 하나의 IP로 냉장고, 세탁기, 조명기기, 홈쇼핑, VOD 등 수많은 정보가전기기를 연결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실제 IP공유기 사용방법과 유사하다.

업계는 현재 단지내 서버를 통해 사설IP를 사용해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IP당 요금을 부과하게 되면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는 “KT가 원하는 대로 각 IP기기마다 부여한 IP에 대해 요금을 별도로 부과한다면 소비자 입장에는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고 "결국 부담을 느낀 소비자가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외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KT는 "홈네트워크 서비스에서 다양한 정보기기들이 결합될 경우 백본망의 트래픽 유발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를 충분히 고려해 수익과 비용측면에서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대해 삼성전자 홈네트워크 관계자는 “이번 KT 조치에 대해 좀더 주의깊게 살펴 본 다음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KT측과 협의해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