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인터뷰.

 한국과 일본간 유비쿼터스 협력을 위해 지난 2일 사카무라 겐 도쿄대 교수, 이즈미나 타츠야 퍼스널미디어 사장, 최현우 한국시스템프로그래머(KSP) 사장이 서울에서 만났다.

이날 사카무라 교수가 회장으로 있는 T엔진포럼과 KSP가 협력 제휴를 맺고, 앞으로 KSP가 T엔진에 바탕한 각종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섬은 물론, 한국에서 트론을 알리고 확산시키는 거점 역할을 하기로 합의했다. KSP는 이날 국내 시스템 및 임베디드 개발자를 대상으로 ‘유비쿼터스 세계에서의 T-엔진을 사용한 RFID 모델’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간 협력 모델에 대한 이들 3명의 의견을 들어본다.



◇ 이즈미나 타츠야 퍼스널미디어 사장

이즈미나 타츠야 퍼스널미디어 사장은 “일본내 T엔진 관련 솔루션은 거의 우리가 제공하는 상황이며, 앞으로 한국에서는 KSP가 이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퍼스널미디어는 지난 25년간 소프트웨어, 특히 그 중에서도 임베디드쪽에 특화해 연구·개발을 전문으로 다룬 업체다. 일본에서 ‘한 우물만 깊게 파는 정통의 가게’를 ‘시니세’라고 하는데 임베디드 분야에서 이에 해당하는 업체다.

이즈미나 사장은 무엇보다 한국 엔지니어들이 트론에 바탕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 사카무라 교수와 이구동성으로 ‘유비쿼터스는 문화에 따라 적용되야하면 이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은 해당 국가가 맡아야한다’고 말한다. 이즈미나 사장은 “T엔진의 개발 환경은 기본적으로 리눅스와 동일하지만 새로운 리눅스 머신을 준비하거나 리눅스 관련 고유 지식이 없이도 할 수 있은게 특징”이라며 많은 한국 엔지니어들의 개발 참여를 독여했다.

◇사카무라 겐 도쿄대 교수 겸 T엔진 포럼 회장

“유럽과 마찬가지로 동북아시아에서도 유사한 경제 협력 형태가 가능하다”

사카무라 겐 도교대 교수 겸 T엔진 포럼 회장은 자신에 차 있다. 한국, 중국, 일본 3국 간에 역사 문제라는 장벽이 있어왔지만 테크놀로지에는 국경이 없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기술은 서로 협력·교류해서 계속해서 발전시켜야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재삼 한중일 협력을 강조했다.

사카무라 교수는 “우리는 한자문화권이다”며 “문화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부분만큼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같이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적 가까움은 유비쿼터스 시대에 힘을 발휘한다고 지적한다. 즉, 유비쿼터스는 ‘가상 공간’이 아닌 ‘물리적 공간’에서의 IT혁명이기 때문에 지리적 거리가 중요하다는 것.

사카무라 교수는 또 3국간 인력 협력을 강조한다. 그는 “일본은 임베디드 프로그래머가 부족한데 이를 한국 인력이 보충해 주면 트론의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최영우 한국시스템프로그래머 사장

한국시스템프로그래머(KSP)의 최현우 사장은 ‘유비쿼터스 분야에서 우리가 일본보다 늦다’고 지적한다.

그만큼 일본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최 사장은 따라서 지금부터 우리가 무엇을 따로 만든다기 보다는 일본쪽 트론을 가져와서 발전시켜야한다고 강조한다. 즉, 트론에 바탕한 또 다른 응용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자는 것.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이런 실질적인 기술력이 힘을 발휘할 것이란 논리다.

최 사장은 “KSP는 3개월에 한번씩 트론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며 T엔진 포럼에서 내는 주요 서적을 국내 발간해 소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내에서 트론을 올바르게 알려나가는 한편, T엔진 포럼의 한국 연락사무소 역할을 맡는다”고 밝혔다. 트론을 매개로 한 한국과 일본, 중국 간 협력에 힘을 더할 방침이다.

KSP가 관심을 끄는 대목은 트론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엔지니어들과 함께 트론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선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