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벤처기업, 드라마로 제작된다.’
8일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 전환을 위해 내년 상반기 TV 방영을 목표로 성공 벤처기업을 모델로 한 드라마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중기청의 이 같은 시도는 최근 벤처 성공 사례가 새로운 사회 문화 코드로 등장함에 따라 드라마 제작을 통해 벤처 창업을 활성화하고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올 초 노무현 대통령이 “중소·벤처 인식 제고를 위해 중소기업을 소재로 한 드라마 제작·방영이 필요하다”고 언급함에 따라 드라마 제작이 급물살을 탔다.
◇드라마 제작 왜 하나=지난 2000년 벤처 붐 이후 스타 벤처기업들은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대기업에 견주어서도 시가총액이나 수출량 등에서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벤처기업인들의 모럴 헤저드와 거품 현상 등으로 벤처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고 일반인들의 뇌리에서 점차 사라져 간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중기청은 드라마 제작을 통해 국내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벤처를 조명, 사회의 인식을 전환하고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구상이다.
◇드라마 제작 어떻게 추진되나=드라마 제작에 필요한 재원은 총 35억∼40억원 수준. 중기청은 초기 5억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제작 비용은 사업 주관 기관인 벤처기업협회를 통해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털 등으로부터 민간 투자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벤처기업협회는 지난달 국내 유명 드라마 외주 제작사인 ‘초록뱀 미디어’를 주관 제작사로 선정하고 제작 일정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안방극장 최고의 히트 드라마인 ‘올인’ 제작 업체로 인기를 모은 초록뱀 미디어는 향후 드라마 모델이 될 벤처 기업 선정에서부터 시나리오, 주연 캐스팅 등 모든 일정을 맡아 추진하게 된다.
드라마 방영 횟수는 총 24회로 편당 1억5000여 만원의 제작비가 투입된다.
수년 전 모 방송국이 국내 최고의 이공계 대학인 ‘KAIST’를 소재로 드라마를 방영, 크게 인기를 모았던 적이 있다.
벤처기업을 모델로 한 드라마가 다시 한번 한국에 ‘벤처 신화’를 재현하고 국내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벤처기업협회 김영수 실장은 “국민들의 벤처 인식 제고를 위해 드라마를 준비중에 있다”며 “상세한 드라마 모델 기업과 방영 일정은 제작사와 협의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또 한번의 벤처 신화를 일구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손잡고 성공 벤처기업을 모델로 한 드라마 제작에 나섰다. 사진은 벤처기업가를 모델로 한 드라마 ‘삼총사’와 한국 최고의 이공계 대학을 모델로 만든 드라마 ‘KA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