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산업은 글로벌화, 겸업화, 금융지주화, 타업종의 금융 서비스, 바젤Ⅱ·방카슈랑스 등 다양한 이슈를 안고 거센 변화의 파고를 넘고 있다.
특히 창구 중심의 서비스 체계를 벗어나 인터넷과 자동화기기, 모바일 등을 통한 고객 접점 채널의 다변화, 원스톱 복합 금융서비스, 개인화된 서비스 등의 고객환경의 변화는 금융기업들에게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차세대 시스템은 기존의 낡은 전산시스템을 교체 또는 업그레이드 차원을 넘어 이 같은 금융환경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전략을 극대화하는 핵심 인프라 재구축의 개념에서 추진되고 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차세대 프로젝트는 코어뱅킹 시스템의 재편과 함께 고객정보 및 멀티채널 통합, 신속한 상품 개발 등 비즈니스 요구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 구현을 목표로 적극적인 신기술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
기존의 정보 시스템은 은행 등에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가 제공될 때마다 해당 시스템을 별도로 구축, 운영함에 따라 동일 고객정보와 기능이 여러 시스템에 중복 분포하면서 통합된 정보 공유와 서비스를 어렵게 했다. 각 시스템을 추가 또는 업그레이드하면서 시스템의 복잡성과 유지 보수비용이 늘어나 이른바 ‘스파게티’로 비유되며 통합의 과제를 안겨 줬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차세대 시스템에는 새로운 IT패러다임인 컴포넌트기반개발(CBD)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CBD는 유연하고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을 겨냥해 대두된 기술로 시스템을 기능별 컴포넌트의 조합을 통해 구현함으로써 재사용성과 유연성, 일관성을 꾀하고 있다.
이미 국민은행이 향후 구현하게 될 차세대 시스템의 구축 방법론으로 컴포넌트아키텍처를 채택했고 신한·조흥 은행도 차세대 통합 시스템에 CBD 채용 여부와 적용범위를 이달 중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이들 은행은 컴포넌트 기반 비즈니스 모델링 기법을 활용, 은행의 업무를 컴포넌트 단위로 분리하고 기술아키텍처(TA)를 반영한 CBD기반 시스템 구축에 나서게 된다.
또 비즈니스룰을 채용한 룰기반 시스템을 통해 별도의 프로그램 수정이 없이도 다양한 상품·서비스의 변화에 기민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차세대 신기술로 등장하고 있는 웹서비스 기술의 채용으로 보다 유연한 협업과 서비스 아웃소싱·판매 체계 구현도 검토되고 있다.
한편 최근 추진되고 있는 대부분의 차세대 프로젝트는 은행의 비즈니스 전략과 업무 프로세스를 IT와 효과적으로 융합하기 위해 액센츄어·매킨지·IBM BCS 등 컨설팅 전문업체들과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 수립에 나서고 있다.
EA는 건축물의 설계도처럼 기업의 비즈니스·애플리케이션·데이터·기술 등의 구성요소를 분석, 각 시스템 간 상호 운용성 및 관계 등을 실체적으로 묘사해 기업의 경영전략 및 비즈니스와 IT의 최적화된 결합을 꾀하는 정보관리 기법으로 차세대 프로젝트 추진시 필수적인 선행 사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