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칼럼] 변화의 두려움

 -정유민 잡코리아 커리어개발센터 총괄이사

 

 기업은 이제 변화를 부르짖는다. 구조조정을 하고 경영 슬림화를 외친다. 핵심인재 경영과 함께 고용없는 성장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러면서도 경쟁력 있는 인재에게는 과감하게 손짓을 한다. 기업 내의 조직에 대한 평가를 하고 보다 효율적인 인적 구성을 고민하며 주력 상품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최대의 성과 목표를 향하여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미 익숙해 있는 부서에서의 이동은 개인에게는 너무나 큰 스트레스이다. 본사에 근무하던 사람이 지방으로 발령을 받는다면 많은 이들은 자신에게 회사를 그만두어 달라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인터넷 환경이 발달하고 국내 기업이 이제 국제적인 기업으로 발전해 나아가자 예전에는 필요하지 않았던 컴퓨터 스킬과 리서치 스킬, 그리고 각종 어학 능력을 요구하게 된다. 하지만 정말 열번을 보아도 암기하기가 힘든 중년에게는 새로운 지식의 습득을 요구받는 것 자체가 엄청난 어려움 중의 하나이다.

 젊은 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은 오히려 반복적이고 그대로 따라가야 하는 상황을 못참아 한다. 새로운 것은 도전을 하고자 하는 자신을 만들어 준다. 또한 새로운 것을 스스로 창출하려고 한다. 지키려고만 하지 않는다. 다른 곳으로 가 보기도 하고 모양을 바꾸어 보기도 하고 다른 색깔의 무늬로 꾸며보기도 한다.

 가만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중간은 된다는 생각은 버리자. 이것은 중간이 아니라 자신을 자꾸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게 하는 마인드이다. 무엇인가 새롭게 발생하는 트렌드와 변화를 수용하고 그것을 주도하려는 행동력을 나에게 불어넣어 보자. 과거 농경사회, 산업 사회에서는 과거에 담아왔던 경험이 가장 큰 자산이었다. 그래서 그 경험을 지표로 하여 따르면 큰 실수 없이 일이 처리되기도 하고 또 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디지털시대이다. 지금은 광속의 시대이다. 전세계에서 눈을 감았다 뜨는 순간에 너무나 새로운 것이 쏟아져 나오고 이는 실시간 인터넷을 통하여 지구촌 저 구석까지 전달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과거에 해 왔던 것만을 고집한다면 이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이끄는 삶을 사는 것을 방해할 지도 모른다. 중간이 아닌 다음사람에게 나의 자리를 내어주고 내어주고를 반복해야 할지도 모른다.

 물론 누구나 익숙한 것이 편하고 변화는 두렵다. 갔던 길은 안심이 되지만 가 보지 못한 새 길을 갈 때에는 온 몸에 힘이 들어가고 긴장이 된다. 하지만 이는 나를 또 다른 세계로 초대하는 작업임을 명심하자. 밑에서 어린 것들이 치고 올라온다고 말만 하지 말고 어른 대접하나 할 줄 모른다고 섭섭해 하지만 말고 그들을 리드해 나아갈 수 있는 존경받는 리더가 됨이 어떠한가.

 yjung@job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