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반도체와 동부전자 간 최종 합병을 위한 유상증자안이 이사회를 통과함에 따라 양사 간 법적인 합병작업이 마무리 절차를 밟게 됐다.
동부아남반도체(대표 윤대근)는 9일 아남반도체 이사회를 열어 아남반도체가 동부전자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 동부전자를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부전자 주주들은 이 회사 주식을 현물로 출자하고 아남반도체가 유상증자한 신주를 배당받게 된다. 이로써 아남반도체는 동부전자의 주식 대부분을 소유하게 돼, 두 회사는 모-자 회사 관계가 된다.
아남반도체가 증자하는 신주 발행가는 액면가인 5000원이며 아남반도체에 현물 출자하는 동부전자의 주식은 최초 주당 4422원으로 평가돼 동부전자 1주당 아남반도체 0.8844주가 배정된다. 동부전자 주주들에게 지급될 아남반도체의 신주 물량은 8739만4836주다.
이는 지난 2월23일 아남반도체가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동부전자를 자회사화 하기로 결의했던 때의 동부전자 주당 가격인 4821원보다 떨어진 것이다. 동부아남 측은 법원의 요구에 따라 동부전자 주식의 평가가 다시 이뤄졌으며 이 과정에서 최근 IT경기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동부전자의 주당 가치가 다소 떨어졌다고 해명했다.
동부아남은 일단 동부전자를 아남반도체 자회사로 편입한 뒤, 연내에 법적으로도 최종 합병을 이룰 계획이다.
동부아남 관계자는 “앞으로는 절차적인 작업만 남아있어 올해 말까지 최종 합병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자회사 관계를 통해 ‘투자, 영업, 기술이전 및 개발’의 일원화를 이뤄 그동안 통합 경영을 통해 거둔 시너지 효과를 더욱 공고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