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경기의 계속된 하락에도 불구, 운용체계(OS)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의 경기는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8일 소프트웨어 유통업계에 따르면 윈도XP 등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용체계 판매가 하반기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텍앤컴퍼니를 비롯해 나라정보시스템·다우데이타시스템 등 MS의 공인대리점들은 지난달 MS제품군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고 50%가량 증가했으며, 이달 들어서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들 3사의 지난달 MS제품군 매출 합계는 월단위로서는 처음으로 40억원을 넘어섰으며,이는 지난해 월평균 매출이 23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3개사의 MS제품군 매출합계는 지난해 280억원에서 올해에는 38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반 총판업체인 인성디지탈과 소프트뱅크코리아도 7월 들어 MS제품군의 매출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PC경기가 불황인 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소프트웨어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상반기에 불법소프트웨어에 대한 단속이 이뤄졌던 데다 각 유통업체들이 벌이고 있는 프로모션이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나라정보시스템의 김희숙 이사는 “지방으로부터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데, 한국MS가 PC카페 프로모션을 전개해 주로 PC방에서 수요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노재남 이사는 “윈도98과 달리 윈도XP는 상대적으로 불법복제가 어려워 정품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SW경기의 호조세가 하반기까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다.
노 이사는 “각 채널들을 통해 받아본 이달 예상치를 분석해 본 결과, 최소한 내달까지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이후 연말까지의 경기는 다소 비관적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의 이유로 노 이사는 유가 급등에 따른 환율 불안을 비롯해 국내 주식시장의 침체 및 수출 악화 등을 꼽았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