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철도 트러스트부터 최근의 AT&T까지 거대 기업이 존재해왔으며, 이제는 거대한 미디어 그룹도 역사상 옳지 않은 자리인 거대 기업의 반열에 서 있다.”
최근 CNN의 창업자이자 타임워너 부회장을 맡았던 테드 터너(65)가 워싱턴의 월간 잡지에 거대 미디어 그룹을 해체해야 한다는 기고문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아이러니는 타임워너를 이끌며 미디어 기업의 거대화를 이끌던 터너가 이런 주장을 펼쳤다는 점이다. 터너는 미디어 통합으로 인해 프로그램의 품질이 낮아지고, 지역 뉴스가 감소하며, 다양한 관점이 억압받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지금처럼 미디어 통합이 이뤄지는 상황에서는 독립 방송사들이 오래 살아남기 힘들다”면서 “미디어 기업들이 거대해지면 소규모 기업, 신생 기업 등이 살아남지 못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터너는 “미디어 그룹을 해체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미디어 합병에 관한 문제가 작년 연방통신위원회(FCC)가 기업의 소유제한을 완화한 이후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는 대선으로까지 이어져 지난주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연설을 통해 미디어 집중화에 대해 비판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