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벤처연합회 깊어만 가는 `갈등의 골`

 대덕밸리벤처연합회가 현 회장의 잇단 독단적인 의사 결정으로 이사회 임원진들과 마찰을 빚는 등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이사회 임원진들은 “회장의 리더십 및 관리 능력 부재가 대덕밸리벤처연합회의 위상과 대외 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키로 중지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 임기 2개월여를 앞두고 회장과 임원진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연합회의 갈등 원인과 향배에 지역 벤처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깊어진 갈등의 골=현 2대 회장직을 맡고 있는 백종태 회장과 이사진들과의 갈등은 이미 지난 봄에 예견됐다. 연합회 활동이 위축되면서 위기 의식을 느낀 이사진들이 1대 이사진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일부 기업인들을 영입, 협회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했으나 백 회장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상호 불신이 쌓여갔다.

 게다가 최근에는 현회장 임기 만료시점인 10월을 앞두고 ‘차기 회장 추대 추진 위원회’ 발족을 건의했지만 백회장이 반대하면서 회장과 이사진들과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무리하게 추진하다 결국 좌초된 ‘동호회 주택 사업’건 등에 대한 책임론까지도 대두되고 있다.

 백 회장 측은 올 초부터 모 건설 시행사와 연계해 동호회 주택 사업을 추진하다 결국 문제가 되자 사무국장을 전격 해임했다.

 이 건으로 이사진 측은 백회장에 대해 “중간에 과정이야 어찌됐던 함께 추진해 온 사업의 책임을 사무국장에게만 떠넘겨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질타를 퍼부었다. 이사진들은 여기에다 “지난 총선때 선거 캠프 참여로 연합회 부회장직과 이사직을 내놓았던 모 인사를 협회로 복귀시키려다 무산됐는데도 각종 대외 행사에 안 사장을 부회장 직함으로 참여토록 묵인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백 회장 측은 “내부적으로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며 “전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는 입장이어서 피차 한치도 양보하지 않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협회위상 추락 위기=백회장과 갈등을 겪고 있는 이사진들은 “지난 1년간 회원사들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회장이 협회 내부는 물론 대전시와의 협의를 거쳐야 할 사안 등에 대해 독단적 처리를 거듭, 협회에 불이익을 가져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임원은 “올 초 출범한 대덕R&D 특구 추진 위원단 민간 위원에 연합회를 대표하는 회장 이름이 빠져 있다 나중에 들어가게 된 것도 협회의 위상 추락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협회가 회원사 이익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은지 오래됐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협회는 강력한 파트너인 대전시로부터 지원받던 예산 및 행사 지원이 이미 오래전에 끊겼으며 이로 인해 사실상 올해부터 협회가 주도하는 대외적인 행사를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돼 위기 의식에 휩싸여 있다.

 ◇이사회 결정 주목=이사진들은 이번 주 금요일 이사회를 열고 일부 회원사들 간에 그간 회장의 비민주적인 의사 결정에 따라 협회에 불이익이 된 것으로 지적된 사안을 집중 거론할 예정이다.

 만일 비민주적인 회장의 처사가 있었다면 이의 인정여부에 따라 협회 차원에서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협회 모 관계자는 “이사회가 협회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인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