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한때의 유행이 아닙니다. 프로그램을 근육이라고 한다면 데이터는 몸의 뼈입니다.”
이화식 엔코아정보컨설팅 사장(46)은 최근 금융 뿐만 아니라 제조업종에서 불기 시작한 데이터아키텍처(DA)가 국내에서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14년째 DB컨설턴트로서 업계에 명성을 날리고 있는 이 사장은 “수년간 데이터아키텍처의 중요성을 알리고 다녔지만 관심이 없던 국내 기업들이 이제야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DA에 대한 이같은 판단과 언급은 그의 이력 때문에 무게가 실린다. 이 사장은 선경(현 SK), 삼성SDS, 한국오라클에서 ‘DB컨설팅’ 이라는 신개념을 도입했다. 1996년 초판 발행후 별도의 광고 없이도 IT전문서 분야 베스트셀러 수위를 지켜온 ‘대용량 데이터베이스 솔루션 1, 2’의 저자다. 이 때문에 그의 데이터아키텍처 강의를 듣기 위해 요즘도 전국 각지에서 서울로 직접 찾아오고 있다. 현재는 DB 컨설턴트만 45명이나 되는 엔코아정보컨설팅의 대표다.
그런 이 사장이 “DA가 한때 지나갈 유행이 아니다”라고 강조해서 그런지 DA가 대세라는 점에 대부분의 컨설턴트들은 동의한다.
이 사장은 “데이터 아키텍처의 골격을 갖추는 것은 바로 기업의 환골탈퇴와도 직결되는 일이다. 국내 정보시스템실 담당자들이 DB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체계적으로 갖추는 데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며 “데이터아키텍처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사장은 국내 DA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 “1∼2년 내에 데이터베이스(DB)의 종주국인 미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으로 진출해 본격적인 글로벌 컨설팅을 펼칠 계획”이다.
이 사장은 벌써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해외 마케팅 인력을 새로 뽑고 DB업계의 바이블로 알려져 있는 ‘대용량 데이터베이스 솔루션’ 서적을 영어와 일어 번역본으로 내놓는다는 계획도 세웠다. 지난 6월말 데이터아키텍처(DA) 구축과 운용을 위한 통합솔루션인 ‘DA2005’를 선보이며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한 것도 해외 진출을 위한 사전 포석였다.
이 사장은 “대형 외산 컴퓨팅 업체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해외로 진출, 국내 사례를 알릴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etnews.co.kr
사진=고상태기자@전자신문, stk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