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컨소시엄(데이콤, LG텔레콤)의 2.3㎓ 휴대인터넷(와이브로) 기술표준 ‘HPi 컨소시엄’ 조기 참여가 사실상 무산됐다.
9일 HPi 컨소시엄 관계자는 “최근 운영위원회를 개최, LG 컨소시엄의 참여에 대해 격론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향후 추가로 운영위원회를 개최, 조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데이콤은 HPi를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차기 운영위원회를 통한 HPi 참여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데이콤의 관계자는 “지난 6차 운영위원회 당시 KT,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 등은 데이콤의 참여를 동의했으나 오늘 회의에서는 지난 회의때 합의된 내용을 번복하거나 새로운 참여 원칙을 들고 나오는 등 LG의 참여를 일부러 배제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번 운영위원회를 통해 LG컨소시엄의 HPi 기술표준 참여가 9월 이후로 늦춰지거나 무산됨에 따라 LG 통신계열사(데이콤+LG텔레콤+파워콤)의 휴대인터넷 사업권 획득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정통부는 내년 2월 사업자 선정 시 HPi 컨소시엄 참여 여부를 기술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한편 HPi는 ETRI, 삼성전자, KT, KTF,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 등 통신사업자들이 자금을 출연, 오는 2005년까지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사업으로 지난 2003년 결성됐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