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지멘스의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할 클라우스 클라인펠트(46)가 위기에 처한 휴대폰과 네트워크 부문을 잘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9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클라인펠트는 지멘스의 회계 3분기(4∼6월) 실적발표 자리에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3분기 실적은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드레스너 클라인보트 바서스타인’의 제임스 스테틀러 애널리스트는 “지멘스의 3분기 실적은 잘되는 사업과 안되는 사업의 양극화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멘스가 처한 상황을 단적으로 설명한 말이다.
지멘스의 3분기 실적은 순익 29% 증가, 매출 5% 증가 등 그룹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정리해고 등을 통해 탄탄한 조직을 유지한 하인리히 폰 피어러 현 CEO의 노력덕분이다. 하지만 문제는 휴대폰과 네트워크 부문에 있다. 지속적으로 사업을 투자하는 등 이 두 부문을 강화하려고 노력하지만, 마진율은 여전히 낮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멘스는 이 두 부문을 10월 1일부터 새로운 통신분야로 합병하기로 했다. 비용 절감과 기술 융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결정이다. 그리고 이제 이 사업을 맡아 해나갈 사람이 바로 클라인펠트다. 지멘스는 클라인펠트가 지멘스 미국법인에서 거둔 성공적인 실적을 이어가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클라인펠트의 전력만 놓고 보면 빈틈없고, 정열적인 활동을 기대하게 한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