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플랫폼에 리눅스 운용체계(OS) 적용 여부 논란이 일단락된 가운데 NEIS는 넘어야 할 산 앞에 다시 마주섰다.
일단 최고의 관심사로 부각된 리눅스는 ‘성능면에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NEIS에 대한 관심사는 단지 리눅스만이 아니다. 컨설팅 수행기관인 베어링포인트가 제출해야 할 핵심 컨설팅 내용안에는 △서버 대수 △시스템 설치 장소 및 운영 주체 △구현 시기 등이 포함돼야 하기 때문이다.
베어링포인트는 9, 10일 양일간 자문위원회를 개최해 리눅스 외에 남은 핵심 사안에 대한 자문을 구한 후 11일 컨설팅 최종안을 교육부에 제출하고 교육부는 오는 13일 공청회를 개최해 컨설팅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서버 대수 규모, 시스템 구성 직결=서버 대수는 시스템 구성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흔히 NEIS는 2700여대의 서버가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그룹 및 단독 서버를 기준으로 계산된 학교 수를 의미한다. 즉 2700이란 숫자는 단독서버를 구축하는 2165개의 일반계(특수교 포함) 학교와 초등 및 중학교를 15개 단위로 그룹 지은 565개 학교 숫자를 합한 규모일 뿐이다. 시스템 구성에 필요한 DB나 애플리케이션, 웹 등 목적별 서버를 별도로 구축한다는 점을 염두에 둘 경우 이론상으로 한 학교당 최소 3대의 서버가 필요해 8000대 가량의 서버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올 수 있다. 물론 이런 숫자는 애당초 리눅스 문제를 불러일으키게 한 예산상의 문제를 고려할 때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단독 서버가 들어가는 개별 학교의 경우 DB나 웹서버 등의 기능을 한대의 서버에서 운용하고 15개 학교를 묶는 그룹 서버는 DB와 웹서버를 분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렇게 될 경우 NEIS에 들어가는 서버 총 대수는 3200∼3300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버 위치를 어디에=지난 2월 교육정보화위원회를 통해 합의된 사안에 따르면 NEIS 서버는 16개 시·도단위에 위치하게 돼 있다. 이는 16개 시·도 교육청이 포괄하게 되는 해당 지역의 단독 및 그룹 서버를 장소가 어디가 됐든 해당 지역 내에 한 곳에 모은다는 의미다. 교육부의 고민은 서버를 교육청에 둘 것인지 아니면 해당 지역 내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설치할 것인지로 좁혀져 있다. 이미 정보 유출에 대한 개연성으로 서버를 ‘학교 담장밖에 둘 수 없다’는 전교조의 입장은 한발 물러선 상태지만 교육부로서도 제 3의 민관 업체에 서버를 둔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 교육청에 지역 NEIS 시스템을 둘 경우는 그야말로 수백대의 서버가 들어가는 전산환경이 필요한 만큼 교육청이 대규모 전산환경을 운영할 수 있는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야 한다. 교육부가 시·도 교육청에게 권한을 위임할 지 아니면 지자체 예산을 확보해 교육청내 시스템을 둘 것인지, 아니면 해당 지역 데이터센터에 위탁 운영할 것인지 쉽지 않은 판단을 남겨두고 있다.
◇구현 시기=9월 중 사업자가 선정된다 할지라도 장비 발주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의 일정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연내 시스템 가동은 무리다. 연내 시스템이 구축되더라도 중간고사 기말고사 형태의 학사일정 순환주기를 고려할 때 반학기 정도의 시험 운용은 거쳐야 한다는 것이 교육부의 의중이다. 그러나 당초 전교조 측이 연내 시스템 가동을 주장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에 대해 전교조의 합의를 끌어내는 것도 문제다. 이밖에 리눅스 외에 여타 솔루션 분야에 공개SW를 적용하는 안은 채택하지 않을 것이 유력해 보인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