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답답한 일이다.
내수가 꽁꽁 얼어붙었다더니 수출마저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내 유명 자동차업체인 H사는 미국시장에서 주력모델의 가격을 7.6%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14%나 줄었다고 한다. 대표적인 수출 주력품목인 자동차 마저 해외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7% 올랐다. 5년8개월 만에 최고치다. 소비자 물가는 1년4개월 만에 4%를 넘어섰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5.8% 상승해 2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논란마저 일고 있는 상황이다.
빠지지 않는 나쁜 뉴스, 청년실업률은 8%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지난 6월 현재 15∼29세 청년층 실업자는 38만7000명에 달했다. 가계부실지수는 127.9를 기록해 외환위기로 실업자가 대거 양산되던 지난 98년(123.5)보다 더 높다.
이웃 중국은 고구려사를 자기들의 역사라고 빡빡 우기고 있다. 중국 정부의 고위관리까지 나서 정색을 하며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속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은 정부의 늑장 대응이 문제를 키웠다. 올 초 문화관광부는 “고구려사 문제는 정부가 표면에 나설 것이 아니라 민간이나 학계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당·정 외교지도자들까지 나서는 마당에 우리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표면적으로 나설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답답한 노릇이다.
어디 좋은 뉴스 없을까, 찾아보고 싶다. 와중에 ‘겨울연가’와 ‘대장금’이 전해오는 낭보는 그나마 위안이 된다. 진작 ‘한류열풍’은 알았지만 기분좋은 소식이다. 일본에서의 겨울연가 인기는 주인공을 ‘사마’, 즉 ‘임’을 뜻하는 존칭으로까지 높여 부르는 경지에 올랐으니 대단한 일이다. 대만에서 ‘대장금’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빼앗아 단숨에 최고의 인기드라마로 올라섰다. 남반구 뉴질랜드에서도 한국영화에 대한 열기가 일고 있다.
한때 시청자들의 시름을 달래주었던 드라마와 영화들이 곁을 떠나지 않고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류스타들이 전해오는 ‘희망뉴스’가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하는 위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희망뉴스’가 계속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경우기자@전자신문, kw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