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더이상 바보상자가 아니다’
TV가 진화하면서 디지털방송을 맞아 모든 정보의 핵심 매체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안방의 혁명’으로까지 언급되는 디지털방송은 TV의 성격 자체를 변화시킨다.
TV는 일방적 정보 전달이라는 한계탓에 90년대부터 커뮤니케이션의 왕관을 인터넷에 넘겨줘야 했다. 10대와 20대를 시작으로 대중에게 보급된 인터넷은 초고속인터넷 인프라의 발전과 함께 안방과 거실 중심의 가족 공동 매체문화를 PC 중심의 개인 매체문화로 변화시켰다. 모든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PC로 전달되는 커뮤니케이션의 혁명을 가져온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은 커뮤니케이션의 혁명이라는 발전적 개념과 함께 정보의 격차와 개인 사회화를 심화했다는 점에서 ‘발전·변화’와 대치하는 ‘변질’의 개념도 포함했다.
특히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은 PC를 통한 정보의 전달은 중년과 노인층, 중년 가정주부, 경제적 소외계층의 정보 괴리를 더욱 심화했다.
디지털방송의 시작은 이같은 부정적 요소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져오게 한다. 디지털방송은 접근성이 용이한 TV를 통해 방송 서비스뿐 아니라 기존 인터넷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쇼핑·정보검색·인터넷전화(VoIP)·뱅킹·게임 등의 양방향 서비스를 간단한 리모컨 조작만으로 가능케 한다.
디지털방송은 ‘바보상자’에서 ‘인텔리 박스’로 TV의 위상을 변화시킨다. 이로인해 우리 사회는 인터넷의 부정적 요서였던 정보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큰 계기를 맞게 됐다.
일단 디지털TV(DTV)는 PC에 막연한 거리감을 가졌던 정보 소외계층을 끌어들이는 데 유리하다. 인터넷과 달리 방송이라는 친근한 콘텐츠가 그들의 두려움을 해소한다. 방송과 함께 제공되는 양방향의 각종 부가 서비스는 인터넷과 버금가는 정보를 이들에게 전달한다.
["DTV 실세는 실버세대"]
연령별로 어느 세대가 TV를 가장 많이 볼까.
우리 문화의 주류를 형성하는 20·30대의 TV 시청률이 가장 높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20·30대의 문화가 미디어를 통해 많이 전파되기 때문에 그들의 문화를 가장 많이 접할 뿐이다.
실상 TV를 가장 많이 시청하는 세대는 50세 이상이다. 흔히들 국민 드라마로 칭송되는 드라마의 시청률인 40% 이상도 40·50대가 가세해야 가능하다는 속설이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미디어리서치가 지난 상반기 케이블TV 시청률을 조사한 결과, 연령대별로 남성은 50대 이상이 6.39%로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였고, 여성은 50대 이상이 5.72%로 가정주부가 대다수인 5.86%를 기록한 30대 다음으로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이렇게 TV시청률이 가장 높은 50세 이상의 장년층이 디지털TV(DTV)의 보급으로 정보 접근도에서도 우위를 보인다면 20·30대의 주류 문화가 최소한 TV에서만은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송도 시청률이 가장 높은 장년층의 선호를 따라갈 수밖에 없고, 수익에 기반을 둔 각종 양방향 부가서비스도 이들 취향에 맞출 수밖에 없다.
주류 문화의 뒷전에 있던 50대 이상의 장년층 문화가 DTV를 통해 표면화된다면 산업과 문화 역시 20·30대 보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장년층을 따라갈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만큼 정보의 격차도 해소될 뿐 아니라 다양한 세대의 다양한 문화가 DTV를 통해 구현되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해봄직 하다.
[DTV 제대로 보기]
Q:DTV 어떤 것을 구입해야 하나요?
A:디지털TV는 화면 구성 방식에 따라 브라운관 TV, 프로젝션 TV, PDP TV,LCD TV등으로 나뉩니다. 또 화질 구현 능력에 따라 HD, SD급으로 나눠집니다. 가로세로 화면 비율에 따라 16대9 방식인가, 4대3방식인가도 구분됩니다. 한단계 더 나아가면 디지털 방송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셋톱박스가 TV 속에 들어 있는가 여부에 따라 일체형과 분리형으로 구분됩니다.
따라서 진정한 디지털TV라면 HD급에 16대 9방식에, 셋톱박스가 들어 있어야 합니다. 이 상태면 HD영상을 즐길 수있습니다.
브라운관TV는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아날로그 TV와 같은 방식의 TV입니다 화면은 38인치까지 있습니다. 장점은 60만원대부터 200만원대까지 다른 DTV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입니다. 수명이 오래간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다만 두께가 두꺼우며 무겁습니다.
프로젝션TV는 브라운관형과 LCD형이 있습니다. 대형화면으로 영상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화면크기에 비해 가격이 싸다는게 장점입니다. 다만 다른 TV보다 화면이 어둡고 램프를 3-5년 정도안에 교체해줘야 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PDP TV는 일명 벽걸이 TV라고 불립니다. 크기는 42인치부터 63인치까지 주로 대형 화면 구성에 사용됩니다. 대형화면이면서도 얇아 공간이 절약됩니다. 가격이 비싸고 전력소모가 큰 것이 흠입니다.
LCD TV는 PDP TV와 비슷한 벽걸이 방식입니다. 소형 화면부터 대형화면까지 다양한 종류가 나와 있습니다. 전력소모와 전자파를 낮춰 눈의 피로를 줄인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동급 DTV에 비해 가격이 높다는 것이 장애 요인입니다.
[정보격차를 줄이는 DTV의 양방향 서비스]
◇TV뱅킹=TV뱅킹 서비스는 집에서 DTV 화면을 통해 계좌조회·송금이체·대출업무·신용카드업무 등 다양한 은행업무를 리모컨 조작으로 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형 전자금융서비스다. 현재 우리은행이 서울·대구·광주 등 200여 가구의 아파트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중이다.
◇T커머스=홈쇼핑과 마찬가지로 TV를 통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의 일종으로 기존 홈쇼핑과는 달리 프로그램 도중 실시간으로 해당 물건을 리모컨을 통해 구매신청하고, 대금결제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각종 데이터방송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는 T커머스는 방송사업자들이 디지털방송의 궁극적 수익원으로 추구하는 서비스다.
◇인터넷과 인터넷전화=DTV는 일방적 방송신호 수신과 함께 케이블망·인터넷망을 통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도 가능하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KT와 공동으로 방송·통신 통합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도 케이블망을 통해 서비스중이다. SO들은 디지털 전환이후 인터넷 서비스를 주력상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각종 정보 서비스=디지털방송은 기존 비디오·오디오 중심의 방송 서비스를 데이터로 확장했다. 방송 프로그램과 동시에 실시간으로 교통·뉴스·증권 등의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화면을 분할해 방송 프로그램과 데이터 정보를 동시에 제공받을 수 있고 화면을 전환해 독립적으로 각종 정보를 습득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