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무선 통신 대표주인 KT와 SK텔레콤이 주가는 지지부진한 반면 외국인 지분율은 보유한도에 육박해 수급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0일 2.79% 하락한 3만4850원으로 장을 마쳐 52주 신저가로 떨어진 KT의 외국인 지분율은 49.00%로 한계에 도달해 있다. KT와 마찬가지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SK텔레콤도 외국인 보유 주식이 전체의 48.99%에 달한다. SK텔레콤은 이날 0.31% 내려 16만2000원으로 마감됐다. 증권거래법에서는 일반 종목에 대해서는 외국인 보유 한도를 두고 있지 않지만 통신·방송주들은 외국인 최대 보유 한도를 49%로 제한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두 회사의 주가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 보유 한도까지 차면서 주가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외국인이라는 강력한 매수 주체가 등장할 수 없는 가운데 뚜렷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대우증권 김성훈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은 저평가 인식으로 국내 통신주를 선호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당분간 주가 돌파구가 나타나기는 힘들어 보인다”라며 “KT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 SK텔레콤은 단말기 사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가능성 등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요 증권사들은 KT와 SK텔레콤에 대한 투자의견을 대부분 ‘중립’으로 두고 있다. 낮은 주가 수준과 배당 매력 등은 높지만 △2분기 실적을 근거로 판단한 향후 사업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고 △하반기에 여러 정책 변수가 주가에 불확실성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