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소진, PDP업체들의 가격 인하, 그리고 이에 따른 PDP TV가격 하락, 올림픽 특수가 겹치면서 PDP TV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과잉 재고로 인해 상반기 내내 판매부진을 겪었던 PDP 판매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일부 PDP 모듈 업체들은 생산능력을 초과하는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르면 내년 초에 PDP 산업 전반적으로 수급 균형 현상이 예상되는 등 빠르게 시장 상황이 호전될 전망이다.
미국의 시장 조사기관인 NPD그룹에 따르면 지난 6월 북미 PDP TV 판매는 전달에 비해 40%가까이 늘어난 2만7000여대가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등을 앞두고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상태다.
국내에서도 디지털 TV전송방식 확정, PDP TV업체들의 파격적인 가격 할인으로 LG전자의 경우 PDP TV판매량이 40%가까이 늘어난 상태다. PDP TV의 가격 인하 추세도 지속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42인치 SD급 PDP 모듈은 1300달러에 판매됐으나 3분기 들어서면서 1000달러 이하로 22% 가까이 인하됐다. 현재 북미 시장에서 판매되는 42인치 SD급 PDP TV의 경우 소니가 3499달러, 다른 메이저 기업들이 2999달러이나 이러한 급격한 가격 인하에 따라 3분기 말에는 메이저 TV업체들도 2499달러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SDI의 한 관계자는 “2499달러는 PDP업체에서 수요가 폭발하는 매직 프라이스로 보고 있으며 조만간 이러한 가격대로 인하될 전망”이라며 “특히 가장 성수기인 4분기에 매직 프라이스대로 판매될 경우 올해 초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PDP TV업계 한 관계자는 “4분기에는 일부 메이저 TV업체들도 1999달러의 PDP TV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럴 경우 프로젝션 TV 판매를 앞서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시장 조사기관인 TSR(Technology Systems Research Co)는 최근 발표한 PDP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PDP 월평균 공급량은 27만 3917개로 전분기 대비 21% 늘어난데 이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31만5,853개와 39만2,448개를 기록, 상반기에 다소 주춤했던 PDP 공급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측은 “현재 TV업체로부터 주문이 지속적으로 증가, 하반기에는 생산량이 주문을 못 따라갈 지경”이라며 “제 2의 공급 부족 현상까지 빚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LG전자도 하반기 공급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메이저 공급선도 확보, 내년에는 더욱 큰 폭의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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