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인구가 휴대전화에 이어 3000만명을 돌파한 것은 명실상부한 ‘IT강국’의 면모를 갖추게 됐음을 의미한다. 인터넷 이용인구의 이 같은 증가는 지난 2000년부터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해온 정보화 교육과 장애인·노인·저소득층 등에 대한 정보격차 해소노력의 부분적인 성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국민 10명 중 3명 이상은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연령별·계층별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10년새 200배 이상 증가=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실시한 ‘2004년 상반기 정보화실태조사’에 따르면 6월 현재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인구는 3067만명(만 6세 이상, 월 1회 이상 인터넷 이용자)으로 휴대전화 가입자 3360만명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 94년 KT와 데이콤이 인터넷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97년 1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99년에는 1000만명, 2001년에는 2000만명을 각각 넘어섰고 마침내 지난 6월 3000만명 시대를 열었다. 10년 만에 이용자수가 20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중요한 정보매체로 자리매김=‘2004년 상반기 정보화실태조사’에서는 인터넷 이용자가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TV시청이나 신문을 읽는 시간이 적었으며 이용시간 격차도 점차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평균 TV시청시간과 신문구독시간에서도 인터넷이용자가 각각 16.7시간·4.8시간인 반면 비이용자는 23.2시간·5.3시간으로 나타나 인터넷이 정보매체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2∼19세 학생층 이용자의 경우 인터넷을 통한 정보 입수비율이 84.3%로 가장 높은 반면 TV는 81.4%, 신문 44.2%, 라디오 10.2%인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 3위 수준=연령별로 볼 때 6∼19세 인터넷 이용자는 896만명, 20대는 757만명, 30대는 770만명, 40대는 472만명인 것으로 추산됐다. 그동안 10대나 20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던 30대와 40대의 인터넷 이용률도 전년 대비 각각 7.9%,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이용자수와 이용률(68.2%)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보고된 각국 인구대비이용률을 비교할 때 세계 3위 수준. 정통부 인터넷정책과 백기훈과장은 “통계방법이 서로 달라 직접적인 비교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우리나라와 비슷한 정도의 이용률을 기록하고 있는 국가는 아이슬란드·스웨덴·미국 정도”라고 말했다.
◇연령별·계층별 정보격차 해소 시급=인터넷 이용률이 68.2%에 이른다는 것은 반대로 전체 주민등록인구 4496만명 가운데 31.8%가 아직도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영아나 노인층을 제외한 50대와 60대 등에 대한 정보 격차 해소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번 조사에서 인터넷 비이용자들은 대부분 필요성을 못느낀다(55.9%), 이용방법을 모른다(30.1%)는 등의 사유를 밝히면서도 23.7%가 기회가 되면 인터넷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점은 정책당국이 참고해야 할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500만명 소외 계층 정보화 교육 계획’을 추진, 연령별·계층별 정보격차를 해소해 나감으로써 ‘다함께 참여하는 디지털세상의 구현’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김종윤·김유경기자@전자신문, jykim·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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