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털 시장이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CJ인터넷의 넷마블 인수에 이어 4위 포털업체 엠게임이 M&A를 타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신규사업으로 게임포털을 추진해왔던 웹젠은 결국 게임포털 시장포화 등의 이유로 사업 추진을 포기했다. 황금알을 낳던 게임포털 사업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전쟁터로 바뀐 지 오래다.
◇게임포털 비용 적어도 50억원=게임포털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게임포털에 들어가는 초기 비용도 크게 늘고 있다. 최근 게임포털 사업에 진출한 업체들은 보통 40억∼50억원은 초기 자본이 있어야 게임포털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게임포털의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0개 내외의 온라인게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캐주얼게임 하나가 수천만원에서 1억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야하는 데다 대작 온라인 롤플레잉게임의 경우 5억원에서 10억원을 호가한다. 여기에 웹 구축 비용과 서버 등 각종 장비 비용이 추가로 든다. 최근에는 마케팅 비용까지 급증해 대략 70억원에서 100억원 이상 들여야 게임포털 신규 사용자를 모을 수 있다는 것. 게임포털 한 관계자는 “웹젠이 이제라도 게임포털 사업을 포기한 것이 결과적으로 수험료를 적게 낸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 신규로 시장에 진입했던 업체 중 사업을 포기하는 업체들도 다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3강 3중 체제로=현재 게임포털 시장은 3강 3중 형세를 보이고 있다. 순위 집계 사이트인 랭키닷컴이 조사한 게임포털별 사이트 점유율은 한게임, 피망, 넷마블이 각각 23%, 22%, 19%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와는 거리를 두고 엠게임과 넥슨, 다음게임이 각각 6.8%, 4.5%,4.3%를 차지해 2위권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야후코리아, 엠파스 등 포털업체와 SK커뮤니케이션즈, KTH 등 통신대기업, 삼우공업통신, 이모션 등 IT기업이 판세 뒤집기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연령별 경쟁구도를 보면 고스톱, 포커 등의 성인 보드게임 시장의 경우, 한게임과 피망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아동용 캐주얼게임 시장 분야는 넷마블과 최근 비엔비, 메이플스토리 등 아동용 게임을 보유하고 있는 넥슨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M&A와 마케팅이 시장변화 관건=하반기에는 자금이 탄탄한 대기업을 중심으로 M&A를 통해 시장 뒤집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현재 M&A를 검토하거나 검토할 가능성이 큰 업체는 KTH, SK커뮤니케이션즈, 야후코리아 등 자금력이 탄탄한 업체들이다. KTH 측은 엠게임과 현재 인수가격을 두고 협상중이다. 야후코리아 측도 최근 게임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크고 작은 게임업체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기업들이 마케팅 비용을 얼마나 쏟아부을지도 관심거리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게임포털 ‘땅콩’, KTH의 ‘엠타민’ 등이 하반기 마케팅을 본격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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