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 장애 아동의 대화 이해 능력을 키워주는 애니메이션 제작기술이 개발된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은 내년 6월까지 6억 원을 투입해 한국인의 표준 입 모양을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이를 토대로 독화(讀話·입의 움직임으로 대화를 이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문화콘텐츠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진흥원은 12일 5개 후보업체를 대상으로 과제수행능력 평가를 진행하고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잘 알려진 한국 동화를 목소리와 수화, 한글자막, 입 모양으로 동시에 이야기해주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것이다. 150개 이상의 기본 생활단어를 표현하는 3차원 입 모양이 DB로 구축되며 입 주위 근육 움직임과 연음 법칙에 따른 발음 모양 변화 알고리듬과 구강 구조 생성 기술도 함께 개발된다.
일반적으로 청각 장애인은 대화시 수화를 널리 사용하지만 수화를 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정상인들과 생활하기 위해서는 독화 능력이 꼭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전국 60여 개 기관에서 독화 교육을 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뿐 아니라 교사에 따라 서로 다른 입 모양으로 교육해 활용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애니메이션 제작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표준화된 독화 애니메이션을 청각 장애 아동이 반복 청취하면 조기 영어교육을 위해 어릴 때부터 영어 비디오를 시청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진흥원 측은 기대하고 있다.
콘텐츠기술팀의 김기훈 차장은 “정보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청각 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높여주기 위해 추진된 이번 프로젝트야말로 기술과 감성의 조화가 이루어진 콘텐츠기술(CT)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업의 성과에 따라 기본 단어 외에 감정까지 표현하는 기술이 후속개발된다면 전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