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디지털 정보가전용 실시간 시스템 운용체계(RTOS) 장악을 위한 국내외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이는 각 제품 간 독립성이 보장되던 아날로그환경에서는 RTOS의 중요성이 떨어졌지만 네트워크 및 호환성이 강조되는 디지털환경에서는 시장 지배적인 기술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과 국내 중소업체들은 물론 MS·썬마이크로시스템즈·VRTX· Vx웍스· PSoS 등 외국기업들은 국내 정보가전용 RTOS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정보가전제품에 MS의 운용체계를 이용할 경우 로열티 부담과 기술종속을 우려, 자체 연구소를 중심으로 리눅스 기반의 OS와 미들웨어 개발에 나섰다. 두 회사는 디지털 홈에서 정보가전기기를 컨트롤할 핵심적인 역할을 홈서버가 담당할 것으로 보고 해당 기술 개발이 완료될 경우 자사 홈서버에 이를 채용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인 MDS테크놀러지와 마스터솔루션도 이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MDS테크놀로지(대표 김현철)는 ‘Velos RTOS’를 개발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디게이트, 아이디테크 등에 이미 공급했으며 정보가전업체와 휴대폰 업체 등을 중심으로 영업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마스터솔루션(대표 이상직)은 ‘MasRTOS’를 앞세워 국내 및 북미지역 주요 가전업체를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활동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10초 안에 부팅이 완료되는 디지털 셋톱박스용 임베디드 리눅스인 ‘MasLinux’도 개발해 세계적인 업체인 몬타비스타, FMS랩스 및 인터비디오 등과 함께 부팅속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드리버, 액셀레이티드테크놀로지 등 해외기업들도 정보가전 텃밭인 한국에서 주도권을 잡기위해 뛰고 있다.
삼성과 LG 등에 RTOS를 공급해 온 윈드리버는 올 4분기 내로 기존 ‘Vx웍스 5.5 버전’을 전원 관리 기능이 부가된 ‘Vx웍스 6.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OS, 개발 툴, 미들웨어 등 개발 환경을 통합지원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스티브 발머 CEO의 한국방문을 계기로 윈도CE.net이나 윈도XP 임베디드 등의 소스코드 공개 범위를 확대하며 전방위 공세를 취하고 있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 김정환 연구원은 “홈서버, 인터넷 정보단말, 홈네트워크 서비스 등 디지털홈 시장으로 사업 영역이 확장되는 하반기쯤 RTOS 업체들간 다툼이 더욱 격렬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