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홍보 인생을 모두 이 책 한 권에 녹여 담았습니다.”
팬택계열 홍보기획실장인 장상인(54) 전무가 요즘 서점가에서 뜨고 있다. 최근 25년간 현장에서 홍보 실무를 경험을 바탕으로 홍보 전문서적을 직접 번역한 ‘홍보, 머리로 뛰어라’가 비소설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언론분야에서는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장 전무는 대우건설 대리 때부터 홍보 실무를 담당해 현재 팬택계열 전무에 이르기까지 홍보라는 한우물을 판 정통 홍보맨이다. 이름 석자만대면 언론·홍보계에서 그를 모르는 이가 거의 없을 정도다. 이 정도면 홍보에 대한 철학이 생길만 하다.
장 전무는 “홍보전에서 승리는 경영의 승리로 귀결되고, 패배는 기업과 조직을 위태롭게 한다”며 “홍보는 조직의 흥망을 좌우하는 요소”라고 한다. 장 전무는 “따라서 홍보는 적은 의미에서는 자신을 상품화하고 판매한다는 자세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나아가 지나치게 어떤 특정 인간관계에 매몰돼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그는 홍보맨의 핵심 요건으로 △해당 업무에 대한 해박한 지식 △외국어 능력 △자기를 낮추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 등을 꼽았다. 그는 “홍보맨은 회사의 대소사를 외부에 알리는 심부름꾼이 아니라 기업을 대표하는 얼굴”이라며 “얼굴이 단정해야 사람들로부터 환영을 받듯 바른 마음 자세와 머리로 생각하는 홍보맨이 기업의 이미지를 끌어올린다”고 했다.
이 책을 통해 그는 주먹구구식 홍보나 발로 뛰는 홍보를 뛰어넘어 기획적이고 전략적인 홍보, 즉 ‘머리로 뛰는 홍보’ ‘생산적인 홍보’라는 새로운 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또한 우리나라의 손꼽히는 일본통으로 유명하다. 주말이면 수시로 일본을 넘나들면서 일본 경제계, 학계 등 폭넓은 지인들과 교류를 갖고 있다. 장 전무가 대우건설 재직 당시 일본에서 수주한 수건의 대형 프로젝트도 개인적인 인간관계를 통해서 성공한 사례로 지금도 건설업계에서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이번 번역서 출간도 일본의 지인들이 저자(시노자키 료이치)와 ‘다리’를 놓아서 이뤄진 것이다.
장 전무는 한국전력을 거쳐 대우건설에서 조사홍보팀장·기획부장·홍보부장·문화홍보실장 등을 지내면서 조사·홍보·중장기전략·기업문화·위기관리 실무 등을 맡아왔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