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네트워크 서비스 및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서비스가 구현될 경우 정보단말기에 채택되는 RTOS는 MS 윈도와 같이 절대적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세계 메이저들과 기술벤처들이 앞다퉈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첨단 IT 신기술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는 한국 시장에서의 승부는 전체 판도를 가를 전초전 성격이 강해 이들의 싸움은 거의 전쟁 수준이다.
현재 정보가전용 RTOS시장은 윈도CE와 자바 IT진영, 정보가전업체들이 중심이 된 리눅스진영,그리고 VRTX· Vx웍스·PSoS 등 전통적인 임베디드 진영으로 크게 나뉘어 주도권 쟁탈전을 펼치고 있다.
◇미래의 주인공은 RTOS다=그동안 RTOS는 VRTX, Vx웍스, PSoS 등 실시간 임베디드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들이 산업용과 가전용을 무대로 주도해 왔다. 그러나 디지털화와 통신·방송 융합에 따라 판도가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IT업체들이 정보기기로 둔갑한 가전용 OS를 쟁취하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데다 가전업체들도 독자적인 OS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다 시스템LSI를 개발해온 중소벤처기업들도 신천지를 선점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마쓰시타 등 정보가전업체의 경우 자체 생산하는 TV나 셋톱박스, PC 등에 자체 개발한 RTOS를 넣을 수 있다. RTOS는 일반적으로 런타임 라이브러리, 멀티태스킹, 인터- 태스크 커뮤니케이션, 소켓/스트림 네트워크 라이브러리, 텔넷 등의 기능을 한다. 응용 부문도 교환기, 게이트웨이, 허브, 프린터, 산업용 네트워크 장비까지 다양하다. 결국 RTOS는 디지털 정보가전 시장에서는 다양한 홈네트워크 및 유비쿼터스 서비스를 구현하는 지렛대인 셈이다.
◇승자는 누구일까=정보가전도 컴퓨터·통신과 마찬가지로 호환성이 가장 중요해지고 있다. 이는 표준선점이 정보가전시장의 헤게모니와 막대한 수익을 보장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마쓰시타 등 디지털 가전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메이저들은 정보가전 단말과 이와 연결되는 모바일 단말 등에는 리눅스 OS를 선호하는 추세다. 정보가전 업계는 자신들의 텃밭에서 윈도나 자바 진영에 밀릴 수 없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이들이 리눅스 기반의 RTOS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MS나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IT분야 OS를 장악하고 있는 쪽은 기존 IT와 인터넷 기반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MS의 스티브 발머 CEO가 한국과 일본을 연이어 방문, 정보가전시장에서의 리눅스 움직임에 대해 제동을 건 것도 이런 위기의식을 반영한다. 윈도 자바진영은 정보가전과 IT제품 간 호환성과 개발의 친숙성을 가장 큰 무기로 내세운다. 특히 MS는 최근 모바일에 치중해온 임베디드 OS전략을 디지털 홈 시장으로 확대하고 리눅스 진영과 맞서기 위해 소스 코드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개 정책을 유연하게 운용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리눅스가 대세=지금은 윈도 자바진영과 리눅스진영, 전통적인 임베디드 OS진영 간에 우세를 점치기 힘들 정도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보가전분야는 정보가전 메이저들의 힘이 워낙 센데다 로열티가 없는 오픈환경의 리눅스를 선호하고 있는 만큼 리눅스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2007년까지 리눅스의 경우 ‘애플리케이션별로는 정보가전 단말이 40.4%를 차지하는 것을 비롯해 통신이 29.7%, 산업 자동화가 9.4%, 군사·항공이 6.5%, 사무 자동화가 3.3%, 자동차가 3.9%, 의료가 1.6% 등의 시장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