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미달된 코아로직 13일 코스닥에 등록

‘공모주 청약 미달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코아로직이 13일 코스닥시장 데뷔 이후에는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코아로직은 지난 3일과 4일 실시한 공모주 청약에서 청약경쟁률 0.89 대 1로 마감, 지난 2002년 이후 2년여 만에 코스닥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IPO 준비 단계부터 올 초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동종업체 엠텍비젼과 비교되며 코스닥에 새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회사치고는 초라한 출발인 셈.

하지만 13일 코스닥시장에 등록 예정인 코아로직에 대한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은 우호적이다. 이번 청약 미달 사태가 회사 자체 문제라기보다는 코스닥시장 침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키움닷컴증권 전옥희 연구원은 “이번 청약 미달은 IT주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에 따른 것”이라며 “회사의 실적을 감안할 때 등록 후 경쟁업체인 엠텍비젼 이상의 시가 총액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공모가(2만3000원)가 회사 가치에 비해 낮은 수준에서 책정된 것도 주가에는 호재”라고 덧붙였다.투자자들의 반응도 다시 호전되는 분위기다. IPO 주간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청약 당시와는 달리 회사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기관투자자들이 뒤늦게 대거 매수요청을 하고 있다. 11일 현재 20여 기관투자자들이 100만주 가량의 매수를 요청한 상태라는 것. 미래에셋증권측은 “코아로직의 내재가치와 향후 성장성 등을 감안할 때 현 공모가 수준에서 투자 메리트가 크다는 쪽으로 기관투자자들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아로직은 카메라폰의 핵심 부품인 CAP(Camera Application Processor)를 단말기업체에 공급하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 410억원과 순이익 118억원을 올렸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