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전업계가 올림픽을 맞아 분주하다. 올림픽 시즌을 맞아 자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 확대를 꾀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업체는 삼성전자.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무선통신 분야 올림픽 공식 스폰서로서 아시아는 물론 미주와 유럽 등 전세계에서 다양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올림픽 마케팅을 위해 전 경영진이 아테네로 출동했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과 윤종용 부회장, 최지성 사장, 황창규 사장 등이 현지를 방문, 마케팅 대열에 동참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전사적인 홍보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이미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등을 통해 브랜드가치를 과거 52억달러에서 125.5억달러로 2배 이상 성장시킨 경험이 있기 때문. 같은 시기 휴대폰 시장점유율도 5%에서 14%대로 3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삼성은 이번 아테네 올림픽 역시 브랜드가치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절호의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프랑스·호주·중국·포르투갈·우크라이나 등 국가별 올림픽위원회를 후원하고 있다. 또 중국 올림픽대표팀에 각각 월드폰 200여대와 올림픽 꿈나무 지원을 위한 기금을 전달했으며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콜롬비아 올림픽 대표팀에 휴대폰을 지원하는 등 무선통신기기를 활용한 홍보 활동을 진행중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10일부터 25일까지 베스트바이·라디오 섹 등 삼성의 주요 거래선 25쌍 부부를 아테네 올림픽에 초청했다. 국내에서도 11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여섯 차례에 걸쳐 우수 대리점 사장 200여명을 아테네로 초청해 경기관람·문화유적지 탐방 등 올림픽을 참관토록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홍보팀 장일형 전무는 ‘삼성과 올림픽 감동을 함께’라는 취지로 진행된 세계 각국의 올림픽 후원 행사를 통해 삼성 브랜드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초대형 페리와 지하철, 공항로 등 ‘교통’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올림픽 기간에 LG브랜드 알리기에 나선다. LG전자는 ‘아테네의 입구’라 불리는 피레우스항과 각종 경기가 열리는 그리스 주요 도시를 왕래하는 초대형 페리 2대를 공식후원키로 했다. 선박 외부에는 대형 LG로고와 LCD TV, 휴대폰 등 LG전자 제품을 소개하는 문구를 새겼다.
또 PDP TV, LCD TV, TV기능이 장착된 냉장고, 카메라폰 등 LG전자의 프리미엄 제품을 페리 내 곳곳에 전시함으로써 올림픽기간에 배를 타고 이동하는 관광객들에게 LG전자의 첨단 기술력을 알릴 계획이다.
아테네로 통하는 공항로에 대형 옥외광고판이 설치됐다. LG전자는 76인치 PDP와 첨단 카메라폰을 홍보하는 세로 8m, 가로 20m 크기의 대형 빌보드 간판을 공항로 곳곳에 포진시켰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각국 올림픽 대표팀 후원에도 나섰다. LG전자는 이번 올림픽에서 멕시코 올림픽위원회, 중국 탁구국가대표팀, 이라크 축구대표팀을 공식 후원해 훈련시 착용하는 연습복과 선수들이 이동시에 입는 공식트레이닝복에 LG로고를 새겼다.
LG전자는 이 밖에 아테네 현지를 방문하는 여행객에게 LG 이미지를 제고시키고 아테네 여행 가이드를 위해 세계적인 여행가이드북인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과 협력,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도 올림픽을 맞아 주로 국내 판촉행사를 갖는다. 이 회사는 이달 말까지 주요 디지털 영상가전 제품을 대폭 할인 판매하는 ‘아테네 올림픽 필승기원 특별 기획전’을 실시키로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47인치, 55인치 프로젝션TV 를 10∼15% 할인한 229만원, 279만원에 각각 판매하며, 프로젝션TV 구매고객에게는 디지털 셋톱박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32인치 홈시어터 기능 일체형 HDTV의 경우 기존 179만원에서 22% 할인된 139만원에, 29인치 홈시어터 기능 분리형 HDTV의 경우 20% 할인된 63만원에 판매한다.
아남전자(대표 남귀현)도 휴맥스, 스카이라이프 등과 전략 제휴를 맺고 평판 디스플레이 및 홈시어터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특히 보급형 디지털TV 판매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