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올 초에야 中에 첫 수출
삼성전자, 팬택&큐리텔, KTFT, 어필텔레콤 등 한국 휴대폰 개발업체에 카메라 컨트롤 프로세서를 공급하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아직 ‘엠텍비젼’은 낯선 이름이었다. 하지만 2000년 말부터 시작한 우리의 카메라 IC 관련 작업은 해외 유명업체부터 시작됐고, 우리는 그때부터 조금씩 해외 시장 진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수출에 대한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해외 수출은 국내 공급과는 다르게 제품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하기가 어렵다는 문제와, 기술지원이 국내 처럼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기술문서가 잘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또한 우리 회사가 신뢰도 높은 회사라는 믿음을 주어야만 하기 때문에 아무 준비없이 기술력만 믿고 뛰어들 수는 없었다.
지난 2001년부터 우리는 차분히 해외 진출에 대한 계획을 수립했다. 미주, 유럽, 일본, 중국 등 해외 주요 거점 도시에 해외 법인 및 지사를 설립하고, 이를 활용해 선진 기술을 도입하고 해외에서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나간 것이다.
첫번째 해외 지사가 설립된 곳은 영국의 케임브리지였다. 세계 각국의 휴대폰이 들어와 있는 유럽 시장에 대한 조사와 엠텍비젼의 CI를 알리는 것이 첫번째 해외 지사의 목표였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활보하는 유럽에서 한국의 조그마한 중소기업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단기간에 이뤄질 것이라 기대도 안 했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우리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참고 인내하고 노력하는 것으로 엠텍비젼을 발전시키지 않았던가.
오히려 우리는 미국 현지법인 및 일본·중국지사를 설립해 세계 각국에서 한 목소리를 내는 방법을 택했다. 아무도 알아주지는 않지만 우리의 노력은 계속되었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세계 각국의 업계에서도 엠텍비젼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해외 법인 및 지사들의 이름 알리기 전략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될 때에 맞춰, 중국 휴대폰 시장이 카메라폰으로 급격히 진보하면서 엠텍비젼의 이름이 중국에서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중국내 메이저 카메라폰 개발업체에서 카메라 컨트롤 프로세서(CCP) 공급 제안이 들어왔다. 휴대폰 개발업체에서 부품을 공급해 달라고 먼저 찾아온 것은 전례가 없는 특이한 경우였다.
우리는 세계의 수많은 기업 중 중국 업체부터 수출을 시작하는 것이 엠텍비젼의 향후 가치를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결국 우리는 중국으로 기술이 빠르게 넘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결정하고 중국에 일정기간 기술지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국내기업이 반제품을 중국에 공급하는 형태의 사업모델 발표에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올해 초부터 중국으로 첫 해외 직수출을 시작했다.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IT 강국을 이루어 가고 있는 나라이며, 향후 세계 최대의 카메라폰 시장으로 자리잡을 것이 라는 판단에서였다.
우리의 해외 수출은 어찌 보면 상당히 쉽게 시작되었다. 하지만 “준비하지 않은 자에게 새벽은 오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순조로운 해외 진출은 그전의 수많은 노력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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