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텔리니 인텔 차기 CEO "급격한 변화 없이 제품에 초점"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내년 5월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맞는다. 현 크레이그 배럿 CEO가 물러나고 폴 오텔리니 사장이 인텔 사상 5번째 CEO로 경영 전면에 나선다. 지난 1974년 인텔에 입사해 30년을 이곳에서 보낸 그는 비 엔지니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인텔 CEO에 선임돼 더욱 조명 받고 있다. 그는 최근 C넷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CEO가 되더라도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며 변함없이 제품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다”고 밝혔다. 오텔리니의 인터뷰 내용을 요약한다.

-인텔 역사상 첫 비 엔지니어 출신 CEO다. 오텔리니 하의 인텔은 이전과 어떻게 다를 것인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프러덕트 가이(Product Guy·제품 전문가)’다. 30년 동안 인텔에 있으면서 5∼6년을 금융 부문에서 보냈고 나머지 20여 년은 제품 개발과 세일즈, 그리고 마케팅 분야에서 일했다. 나는 제품에 상당한 애착을 갖고 있다.

-인텔이 디지털 홈 분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데 이에 대한 당신의 역할은.

△아직 그같은 대답을 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인텔이 전임 CEO들인 밥, 고든, 앤디, 그리고 현 CEO인 크레이그로 CEO가 교체되는 동안 잡음 없이 깔끔하게 계승 작업을 했다는 점이다. 내가 CEO를 맡더라도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다.

-인텔은 현재 8만 명에 가까운 직원을 두고 있다. 5∼10년 가졌던 혁신적 기업가 정신을 아직도 인텔이 갖고 있다고 보는가.

△만일 질문이 30년전과 비교했다면 ‘노(No)’라고 했을 것이다. 혁신적 기업가 정신은 개념이 너무 광범위하다. 5년전과 비교하기에는 너무 짧은 기간이다. 하지만 인텔이 제품을 강조한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윈텔(마이크로소프트+인텔) 동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두 회사 모두 윈텔로 과거에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같지 않은 것 같다.

△인텔 내에서 누구도 윈텔 동맹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다만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어떤 협력을 해야 할까를 말할 뿐이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