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필터업계 입지 `흔들`

PDP모듈 업체들이 강화유리를 없애고 전면유리에 직접 EMI필터기능을 내장한 제품의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어 기존 EMI필터업계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

 그동안 EMI필터는 별도의 강화유리에 전자파차폐에 필요한 각종 필름을 입힌 제품이 이용돼왔으며 올해에만 전세계적으로 50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어서 일본의 미쯔이,아사히글라스를 비롯해 삼성코닝,LG화학,SKC 등이 선점경쟁을 펼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파이오니아가 지난 6월 EMI필터를 강화유리가 아닌 PDP모듈 전면유리에 부착한 PDP TV를 출시한데 이어 LG전자, 삼성SDI 등도 이 같은 기술 개발을 마치고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장 조사에 착수했다.

EMI필터는 강화유리에다 각종 기능성 필름을 부착시킨 제품으로 모듈 보호, 전자파 차단, 색 보정, 리모콘 오작동 방지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그동안 TV업체들은 PDP모듈 전면유리 앞에 EMI필터를 결합, PDP TV 완제품을 출시해왔다.

 LG전자는 강화유리를 없애고 EMI필터를 전면유리에 부착한 71인치 PDP모듈과 76인치 PDP모듈을 지난해 선보인데 이어 양산을 위한 시장조사에 돌입했다. 삼성SDI도 기술 개발을 마치고 최근 TV업체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에 들어갔다.

 이와관련, 삼성SDI는 “EMI필터를 전면유리에 내재화하면 PDP모듈을 고부가화 할 수 있고 TV업체는 EMI필터를 결합하는 공정과 비용은 물론 제품무게까지 줄일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이의 상용화를 낙관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강화유리를 없애고 필터를 모듈 전면유리에 부착할 경우 PDP TV 재료비를 최소 2∼3%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디스플레이뱅크의 권상세 사장은 “파이오니아,LG전자,삼성SDI를 비롯해 일본의 마쯔시타, FHP 등 대부분의 PDP모듈업체들이 EMI필터의 내재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이러한 기술이 주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EMI필터 업체들은 강화유리를 없앤 PDP 모듈은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시장수성에 부심하고 있다.

 EMI필터업체 관계자들은 “강화유리가 없는 PDP모듈의 안정성이 아직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으며 PDP모듈업체들 주장대로 얼마나 원가 절감에 도움이 되는 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다른 한편으로는 EMI필터 제작대신 각종 기능성 필름을 PDP모듈업체에게 공급하는 방안 등 돌파구도 모색하고 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