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평가원(KISTEP) 유희열 신임원장, "평가기관의 대명사 될 것"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앞으로 과학기술혁신본부의 싱크탱크가 될 것입니다.”

지난달 말 국가 과학기술연구개발의 기획·평가·조정 중심 기관인 KISTEP 신임 원장으로 취임한 유희열 원장(57)은 새로 생기는 과학기술혁신본부를 돕는 브레인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유 원장은 1969년 행정고시 합격 후 32년간 과학기술부에 근무하며 기술협력국장, 국립중앙과학과학관장, 차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자타가 인정하는 과학기술맨이다. 2002년 공직을 떠난 이후에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참여정부의 과학기술 정책 브레인 역할을 해왔다.

지방분권정부혁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현재 과기계의 큰 그림을 꿰뚫고 있는 유 원장은 KISTEP의 새로운 위상 정립에 관한 의견도 피력했다.

“KISTEP은 앞으로 국가 R&D 평가에 있어 혁신역량을 강화하는 지표중심으로 평가절차를 단순화할 것입니다. 또 평가가 제제보다는 학습과 보정의 기회로 활용돼 지식을 확산하고 혁신을 촉진하는 수단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유 원장은 사전조정도 기획관리로 전환해 자원배분에 보다 신중한 투자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는 소신을 피력했다. 그는 또 KISTEP 내부의 혁신 역시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KISTEP 내부부터 성과중심의 전직위 종합관리 체제를 구축하고 기획조정평가 브레인으로 정말 잘한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가 관건입니다.”

유 원장은 취임하자 마자 KISTEP 내부 기능 재정립과 동향분석을 위한 특별팀(TFT)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는 외부전문가를 통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한 KISTEP 만들기에 적극 나선다는 각오다.

“KISTEP 하면 평가 잘하는 기관. 이런 말이 바로 떠오를 수 있는 기관으로 만들 것입니다.” 산자부와 정통부 등 10여 개 각 부처의 평가기관들에게 KISTEP의 기획·조정·평가 시스템이 모범 모델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출연연구소의 모델이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이공계 대학의 모델인 것처럼 KISTEP이 평가기관의 모델이 될 것입니다.”

유 원장은 “KISTEP의 전문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교육훈련을 강화하고 연구기획·평가의 영역을 새로운 직종으로 창출할 것”이라며 “R&D기획·평가관리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사관학교의 역할을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