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적인 콜 금리 인하 소식에 주식시장이 ‘주가상승’으로 즉각 화답했다.
12일 금융통화위원회는 금일 정례회의에서 콜 금리를 3.75%에서 3.50%로 인하하는 조치를 단행 주식시장에 숨통을 틔워주었다. 콜 금리 인하는 지난해 7월 0.25%포인트 금리인하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금리와 주가는 역의 관계’라는 것이 정설로 통하는 주식시장은 급상승했다. 거래소시장은 이날 13.64포인트(1.81%) 오른 766.70으로 장을 마쳤고 코스닥시장도 5.71포인트(1.69%) 상승해 343.45로 마감됐다.
◇자금의 주식시장 이동 기대감= 통상적으로 금리 하락은 기업 이자 비용 부담을 줄여주고 내수 소비를 진작한다는 점에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대우증권은 이번 콜 금리 인하와 관련해, 한국은행이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보다는 일단 성장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둔 것이라며 콜금리 인하가 내년 상반기까지 염두에 조치라는 점에서 추가 인하 또한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문사 BIBR in Lab의 신동준 이사는 “향후 추가 정책 등을 확인해야 겠지만 부동산과 채권쪽의 자금이 점진적으로 주식으로 옮겨 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이는 지난 93년도 주가 상승 국면과 유사한 흐름이다”라고 말했다.
◇내수 관련주에 관심=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콜금리 인하는 실제 효과를 차치하더라도 일단 정부가 경기 부양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상대적으로 내수 관련주(건설·금융)의 수혜 폭이 클 것이며 단기적으로는 전반적 투자심리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최근 며칠 사이 나타난 외국인의 은행주 집중 매집이 나타났던 것과 관련해 ‘콜 금리 인하’ 재료가 외국인들에게 미리 노출됐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장기 재료 가능성은 낮아= 한편, 과거 콜 금리 인하 당일 주가는 꼭 상승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0년 이후 나타난 총 6번의 콜 금리인하가 있었으나 조치가 나온 날 주가가 오른 날은 2001년 2월과 9월, 두 차례에 불과했다.
이번 콜 금리 효과가 얼마나 계속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동양증권 허재환 연구은 “콜금리 인하라는 정부 의지가 심리적인 부분에 호재가 되고 ‘정부 정책 리스크’가 완화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IT 경기가 이미 하강 국면에 접어든 상황이고 대외 글로벌 변수들이 좋지 않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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