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의 황제주로 군림했던 웰링크를 인수한 H&T(대표 정국교)가 IT업계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정국교 사장이 웰링크 인수 이후 경영 정상화와 관련해 일대 청사진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웰링크 인수후 73여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이달 말까지 상환하고 향후 30억∼50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자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3∼4개의 통신·휴대폰 부품 분야의 IT기업을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또 “이를 위해 H&T는 이미 지난 10일 하나은행에 웰링크의 연체 대출금 3억4000만원을 H&T의 자금으로 변제했으며, 미지급된 1억원 가량의 급여도 지급했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오는 16일 H&T의 청주 본사에서 웰링크 채권자 모임을 개최, 채권자들과 소폭의 채무탕감 등의 합의를 거쳐 이달 말까지 38억원 규모의 부채를 전액 상환할 계획”이라며 “웰링크 분당공장 매각을 통해 35억원 규모의 금융권 부채도 이달 말까지 상환, 9월 이후 무차입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경영권 안정화를 위해 현재 대주주 지분 인수로 확보한 14.7%의 주식 이외에 장내에서 2%를 추가 매집한 데 이어, 경영상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주식을 추가 매집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DSLAM(디스램), 모뎀, 무선랜 등 현재의 사업 분야를 유지하면서 향후 전자태그(RFID), 유비쿼터스 분야 등으로 R&D 자금을 집중투자, 사업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현재 R&D 자금을 위해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사는 물론 대만, 미국의 외국계 자본과의 투자유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인수 주체인 H&T도 600억원 규모의 가용 자금을 갖고 있어, 경영 정상화 절차를 이행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정 사장 측의 설명이다.
정 사장은 “600억원의 가용 자금은 웰링크 정상화뿐만 아니라, 향후 M&A를 위한 자금으로 계속 투입할 계획”이라며 “웰링크의 재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