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운용체계(OS)인 윈도와 윈도미디어테크놀로지(WMT)를 앞세워 국내 방송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한국MS의 고위 관계자는 12일 “MS 본사는 지난해 7월 부사장급을 팀장으로 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을 만들고 미국 방송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엔 전세계 비즈니스로 확대키로 결정, 한국 방송시장 공략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미국에선 이미 공영방송인 PBS의 플랫폼에서 인프라까지 MS가 맡아서 구축하는 등 레퍼런스 확보에 성공했다”며 “한국에선 KBS·MBC·SBS 등 지상파방송사를 상대로 방송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MS는 이에 따라 지난달 중순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을 신설, 담당 인력을 배치했다. 이 회사는 또 방송장비·솔루션업체인 아비드·피나클·시채인지·어도비·옴니버스·BBC테크놀로지·디스크리트 등과 파트너 관계를 맺어놓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MS의 진출은 방송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옮겨가면서 방송시스템내 네트워킹화가 급진전, 방송이 컴퓨터 환경과 유사해지면서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방송장비 메이저업체의 한 지사장은 “WMT를 방송 표준으로 만들어 방송시장에 진입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라며 “WMT HD나 WMT10의 스펙을 보면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것은 사실이나 방송이라고 해도 영역이 넓어 어떤 형태로 진출할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MS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 유재구 차장은 “지난달 KBS에 네트워크프로덕트솔루션(NPS)을 제안하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에 착수했다”며 “초기엔 방송사를 상대로 디지털자산관리(DAM) 등을 제공하며 레퍼런스 확보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방송쪽 각종 애플리케이션 업체를 파트너사로 끌어들여, 방송사들의 디지털 방송시스템 구축을 도우면서 그 기반이 되는 인프라와 기반기술을 주도할 것”이라며 “이는 WMT와 OS인 윈도를 양축으로 하는 방송내 ‘MS진영’ 형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 차장은 “올 10월께 WMT10가 출시되고 또 고선명(HD)을 지원하는 WMT HD를 앞세우면 방송내 WMT의 영향력이 배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