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나노 석학들 `한국` 온다

세계적인 나노기술(NT) 석학들이 한국을 대거 방문한다.

 세계 3대 NT 거장 중의 한 명으로 1996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영국 왕립학교 헤럴드 크로토 교수가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나노코리아 2004’ 참석차 내한한다. 또 미국 예일대의 마크 리드 박사와 일본 오사카대학의 가와이 도모지 교수 등 미국·일본·영국·프랑스 4개국 16명의 스타급 연구자들이 이번 행사에 초청됐다.

 이들은 이번 행사에서 ‘가까운 미래의 나노기술의 산업화(Industrialization of Nanotechnology in Near Future)’를 주제로 최신 연구 현황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나노코리아 2004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헤럴드 크로토 박사는 로버트 컬, 리처드 스몰리와 더불어 풀러렌을 발견한 인물. 풀러렌은 탄소 원자 60개로 이루어진 분자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약물전달시스템 등 정보기술과 바이오기술 등에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새로운 물질이다. 헤럴드 크로토 박사는 풀러렌을 발견해 전세계에 나노기술 연구에 대한 기대와 투자를 촉진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미국 예일대에서 전기공학과 응용물리학과 교수를 겸직하고 있는 마크 리드 교수는 나노기술을 이용한 전자소재 분야 석학으로 통한다. 그는 특정한계전압에서 순간적인 전압의 증폭과 함께 전류가 순간적으로 튀어 올랐다가 사라지는 ‘역차동 저항’ 현상을 발견했다. 그는 이번 행사에서 역차동 저항 현상을 이용해 기존 트랜지스터를 100만분의 1로 축소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결과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가와이 도모지 오사카대 교수는 나노와 바이오기술 융합 분야 전문가다. 그는 분자들이 스스로 자가조립하는 현상(self-assembly)과 형성 메커니즘 구명에 노력하고 있다. 가와이 교수는 나노코리아 2004에서 DNA분자를 사용해 생명현상과 연결지을 수 있는 자기조립에 대한 연구 결과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외에도 유럽연합의 나노기계(Nanomachines)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는 크리스천 조아킴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 박사와 아라카와 야스히코 도쿄대 교수, 김경석 미국 브라운대 교수 등이 일반 강연을 위해 내한한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