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과 오해에서 벗어나라.’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PDP TV, LCD TV가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제품 선택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데 업체들이 밝히고 있는 규격 가운데 적지 않은 수치가 소비자에게 잘못된 인식과 편견을 심어줄 수 있어 논란거리다.
업계 한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PDP, LCD의 상식은 잘못 알려진 부분도 있고 기술 발전에 따라 성능 역전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소비자보호원과 같은 공증된 기관에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편견1. 명암대비비(콘트라스트)는 PDP TV가 좋다?=최근 국내 한 TV업체는 8000대 1의 콘트라스트를 지원하는 PDP TV까지 출시했다. 반면 LCD TV는 보통 500대 1, 최대 1200대 1 정도다. 그러면 PDP TV가 더 좋은 제품일까. 정답은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다. PDP TV의 경우 암실(빛이 하나도 없는 곳)에서는 업체가 제시한 값과 근사한 수치가 나오지만 일반적인 사용환경인 명실(빛이 있는 곳)에서는 LCD가 높다. PDP의 경우 LCD에 비해 반사율이 높아 명실에서는 명암 대비비가 크게 낮아지게 된다. 실제로 최근 한 시장조사기관에서 측정한 콘트라스트값은 실내 사용 환경에서는 LCD가 약 200대 1로 PDP의 평균값인 70대 1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견2. 밝기는 PDP가 좋다?=PDP TV의 경우 대략 1000칸델라(cd)로 LCD TV의 600칸델라보다 높다. 그런데 실제환경에서는 다르다. TV업체들은 보통 PDP TV의 휘도를 모듈업체로부터 받은 규격 그대로 표시하나 실제 PDP TV의 경우 모듈 앞에 색 유리로 된 EMI필터를 두고 있어 이를 거치면 절반 이하로 휘도가 낮아진다. 또 PDP TV의 휘도는 일정 영역에서 표시하는 피크 휘도로 전 영역에서 측정하는 LCD TV의 휘도 값과는 근본적으로 차이점이 있다. 실제 평균 휘도(cd/㎡)는 LCD TV는 600칸델라인 데 비해 PDP TV는 200칸델라 이하다.
◇편견3. LCD TV를 더 오래쓴다?=초기 PDP TV의 수명은 2만 시간에 그쳤으나 최근 6만 시간으로 늘어났다. 반면 LCD TV는 대략 6만 시간이나 이는 백라이트(BLU) 자체의 빛이 반으로 줄어드는 시간일 뿐 다른 광학부품의 수명을 감안해보면 더 짧아질 수 있다는 것이 PDP업계의 측정 결과다. 따라서 PDP TV의 수명이 짧다는 것은 예전 얘기다.
◇편견4. PDP가 LCD에 비해 전력 소모량이 크다?=국내 모 회사의 42인치 LCD TV와 PDP TV의 정격소비전력은 각각 200W, 350W다. 이 수치로 보면 PDP TV가 더욱 많은 전기를 소모하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다를 수 있다. 항상 백라이트가 켜져 있어야 하는 LCD TV는 정격소비전력이 거의 실제 전기 소모량과 비슷하다. 그러나 PDP TV의 경우 검은 화면에서는 화소가 켜지지 않기 때문에 어두운 화면과 밝은 화면에서의 전력 소모량이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7월 파이어니어 측이 시험한 결과에 따르면 영화(해리포터)방영시 소비전력은 40인치 LCD TV가 235W였으나 43인치 PDP TV는 220W에 그쳤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