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양규환)이 기존 초빙 및 겸임연구원 제도에 이어 국내 바이오·제약기업들과 잇따라 전략적 제휴를 체결, 산·학·연 협력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생명연은 지난해 초빙연구원 제도를 도입한 후 한국과학기술원 박종화 교수, 서울대 약대 김성훈 교수 등 7명을 초빙했다. 또 겸임연구원 제도를 통해 연세대 김두식 교수, 한양대 이영식 교수 등 24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을 생명연 수행과제에 참여시키고 있다. 위촉된 산학연 전문가들에게는 정규 연구원과 동일한 혜택과 별도의 연구공간, 연구비, 인력 등이 지원된다.
생명연은 특히 인바이오넷, 바이오니아, 크리스탈지노믹스, 제일약품, 중외제약 등 국내 바이오, 제약기업들과 잇따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기관 고유사업비를 신약개발 공동 연구에 쏟아붓고 있다.
구체적으로 △인바이오넷과 ‘팜(palm) 오일 부산물을 이용한 새로운 생물소재 개발(말레이시아 사바대학과 국제공동연구)’ △바이오니아와 ‘분열효모의 유전자 결손 돌연변이군(群)을 이용한 차세대 화학유전체시스템’ 개발에 들어갔다. 또 △크리스탈지노믹스와 ‘암전이 억제제와 비만치료제’를 △제일약품과 ‘경구투여가 가능한 신규 항암제’ △중외제약과 ‘혈관생성 기능을 억제해 암세포를 아사시키는 항암제’ 개발 협약을 맺었다.
양 원장은 “유기적인 산학연 협력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이 먼저 경직된 태도를 버려야 한다”며 “초빙 및 겸임연구원 제도나 기업과의 공동연구 등 산학연 협력을 위한 제도들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