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체의 장수(長壽)에 관여하는 새로운 단백질이 일본 연구팀에 의해 발견됐다.
일본 국립유전학연구소 히로세 스스무 교수팀은 최근 ‘MBF1’이라는 단백질이 초파리의 장수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한데 이어 이 단백질이 사람에게도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히로세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12일자 유럽과학지 ‘EMBO 저널’ 인터넷판에 실렸다.
생체 내에는 노화와 암을 유발하는 활성산소가 끊임없이 생성되지만 ‘AP1’이라는 물질이 활성산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이 찾아낸 MBF1 단백질은 이 AP1을 활성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히로세 교수팀은 초파리를 MBF1 단백질을 제거한 그룹, 많이 가진 그룹, 보통 그룹의 3개로 나눠 각각 활성산소가 작용토록 해 차이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보통의 파리가 약 95시간 후 절반 죽은데 비해 MBF1을 제거한 파리는 70시간 후, 이 단백질이 많은 파리는 약 105시간 후에 각각 절반 정도가 죽었다.
히로세 교수는 “생명체는 원래 장수 구조를 갖고 있으며 이번에 발견한 것도 그 중 하나”라면서 “장수약 개발에 한발짝 다가서게 됐다”고 말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