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무선인터넷플랫폼인 위피(WIPI)가 국제 표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한국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KWISF·운영위원장 한기철)을 비롯해 무선인터넷솔루션협회(KWISA·회장 김주혁), 한국형모바일플랫폼표준 국제표준화추진 6개 업체 등은 최근 위피 국제 표준화의 열쇠가 될 자바커뮤니티프로세스(JCP)와 모바일얼라이언스(OMA)에 위피 요소 기술을 제안키로 하고 각각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정보통신부가 위피를 내년 4월부터 국내 모든 휴대폰에 탑재토록 하는 상호접속기준을 확정지으면서 관련단체와 업체들이 이제는 국제 표준화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한국형모바일플랫폼표준 국제표준화추진 6개 업체다. 엑스씨이, 이노에이스, 지오소프트, 지오텔, 와이즈그램, 아로마소프트 등 6개 위피개발업체들은 공동 보조를 통해 OMA에 위피 요소 기술를 제안했다.
와이즈그램의 한민규 사장은 “지난 6월 방콕에서 열린 OMA 회의에서 ‘위피의 프로토콜 데이터 타입’을 제안해 게임쪽 표준으로의 채택이 유력해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16일부터 하와이에서 열리는 OMA 회의에도 와이즈그램, 지오소프트, 지오텔 등 3개 업체가 참석, ‘이동통신업체의 무선인터넷 관련 공통 기능에 대한 정의’ 작업에 위피가 배제되지 않도록 의견을 개진할 계획이다.
지난 7월 말 위피 국제 표준화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착수한 KWISF는 오는 10월 초 자바 플랫폼의 국제 표준 단체인 JCP에 위피를 제안하는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KWISF의 김선자 표준연구반장은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측과 협의를 거치는 등 위피의 국제 표준화를 위해 준비중”이라며 “내부적으로 활동방향 및 범위,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WISF에는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폰업체 등도 참여해 공동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KWISF 측은 우선 JCP에서 표준으로 채택시켜, 위피 국제 표준화의 성공 사례를 만든 후, OMA 등 다른 국제표준화 단체 활동에도 적극 뛰어들 예정이다.
KWISA는 이르면 9월 초 국내 모바일솔루션기술의 국제 표준화를 위한 워킹그룹을 설치할 예정이다. 지난주 이를 위한 1차 준비 모임을 가졌다. KWISA의 홍덕기 사무국장은 “국내 모바일솔루션기술의 국제 표준화를 추진하기 위한 워킹그룹이며 여기서 위피 국제 표준화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KWISF의 김선자 표준연구반장은 “3군데에서 각각 위피 국제 표준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향후 사안별로 서로 협력과 조율을 거치며 힘을 모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문보경기자@전자신문, hcsung·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