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감상실업계가 시설기준 개정과 저작권료 징수 문제 등을 둘러싸고 극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 종사자들로 구성된 ‘감상실협회바른운영위원회(이하 바운회)’는 16일 업계 대표 조직인 ‘한국영상문화시설업중앙회’를 부정하고 새로운 감상실연합회를 결성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바운회는 성명서에서 “조직을 개혁하려는 회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업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중앙회를 더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갈등의 주요 원인은 감상실 시설기준 개정안과 상영용 DVD의 저작권료 징수문제다.
바운회 측은 중앙회가 퇴폐영업을 막자며 ‘음반비디오물및게임물에관한법률’ 개정시 출입문의 2분의 1을 투명유리로 설치하자는 규정을 건의하고 영상협회와 상영용 DVD에 저작권료를 징수하기로 합의한 것이 전체 업계의 의사에 반하며 개인 욕심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회의 배동욱 회장은 “시설기준 개선안과 저작권료 징수안 모두 현재 바운회 핵심 운영위원들이 참여한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안인데 이제 와서 문제삼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며 “17일 열리는 중앙이사회에서 이번 사태의 해결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올 초 예견됐다. 상영용 DVD 저작권료 징수 결정 등을 둘러싸고 중앙회에 불만을 품은 업주들이 지난 2월 포털사이트 다음에 ‘감상실협회바른운영위원회(바운회)’ 카페를 설립하고 공동대응에 나선 것. 바운회는 지난 4월 중앙회장을 상대로 법원에 협회직무정지가처분 소송을 진행했지만 기각된 바 있다.
업계는 핵심사안에 대한 양측의 의견 차가 큰데다가 서로 감정적인 대응에 집중하고 있어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