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병혁 월드호텔센터 사장

“여행업과 정보기술(IT)은 불가분의 관계가 있습니다. 사이버 여행사는 더욱 그렇습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중간 거래 채널을 거치지 않고 해당 여행업체와 소비자가 직접 만날 때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갑니다. 이런 과정을 대폭 축소해 주는 게 바로 IT입니다.”

월드호텔센터 이병혁 사장(51)은 전세계 호텔을 직접 예약할 수 있는 ‘호텔패스 쇼핑몰(www.hotelpass.com)’을 오픈해 국내 여행업계의 신기원을 이룬 인물이다. 여기에는 전산시스템을 비롯한 IT와 관련한 이 사장의 남다른 관심이 한몫했다.

“호텔패스는 전세계 2만여 호텔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단일 전산 시스템으로 통합해 소비자가 직접 호텔 예약을 할 수 있는 여행 쇼핑몰입니다. 해당 지역 호텔 혹은 대행업체와 직접 거래해 정상 요금 보다 최고 70%까지 싸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동안 해외 호텔을 예약하기 위해서는 이용자가 해당 웹 사이트에 직접 접속해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거나 온·오프라인 여행사에 의뢰해야만 했다. 이 서비스로 일반인도 쉽게 호텔 검색은 물론 가격을 비교해 정상 가격의 30∼70% 정도 싼 가격에 예약할 수 있게 된 것.

이를 위해 이 사장은 여행 쇼핑몰 업체로는 드물게 바우처(예약 확인증) 발급, 청구, 전산에 이르는 모든 예약 과정을 전산화했다. 또 XML을 도입해 일본과 동남아를 비롯한 미주·중동·중남미 등 각 지역 호텔 시스템과 연결했으며 해외 홍보를 위해 15개의 마케팅 사이트도 별도로 구축했다.

이 사장은 여행업계에 몸 담은 지가 벌써 10년이 넘는 터줏대감이다. 첫 직장인 한국관광공사에서 독립해 그동안 기업과 관공서, 오프라인 여행사 등 B2B시장에 주력해 왔다. 차별화를 위해 그가 선택한 전략이 바로 IT였다. 전세계 호텔망과 직접 연계하고 XML 표준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하는 등 전산 분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전산이라는 말 조차도 생소하던 관광공사 재직 시절에도 그는 공사 안내시스템을 맨 처음 선보였다.

그는 “선진 예약 시스템으로 국내 여행사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해 왔다”며 “그동안 주로 기업 시장에 주력해 왔는데 이번에 가격 할인 폭을 높이고 맞춤형 예약 시스템 등을 강화해 소비자(B2C) 서비스를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서비스와 주5일제, 해외 여행객 증가 등과 맞물려 경기 불황에도 지난해 300 억원에 이어 올해 400억 원 정도는 무난할 것”으로 낙관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