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가 삼성전자에 박막 액정디스플레이(LCD) 대형부문 매출 1위를 내준 지 8개월 만에 정상을 재탈환했다.
디스플레이서치가 16일 발표한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LG필립스LCD는 지난 7월 대형 LCD 매출액이 5억8300만달러를 기록, 5억8000만달러에 그친 삼성전자를 제치고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대형 부문 선두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LG필립스LCD보다 대형패널 판매량에서는 약 14만장 가량 많았으나 평균판매가격이 18달러 낮은 257달러를 기록, 매출액에서 1위를 내주게 됐다. 이번 결과는 삼성전자의 주요 공급선인 델,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등에서 7월 구매량이 크게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측은 “LG필립스LCD의 가격 인하폭이 상대적으로 낮아 평균 판매금액에서 낮아진 것을 요인으로 보고 있다”며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산능력면에서는 크게 앞서고 있는 만큼 8월부터는 다시 앞서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LG필립스LCD는 17인치 이상의 고가 제품 판매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 상대적으로 높은 평균판매 가격대를 유지하고 기존 고객들의 이탈을 최소화해 역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러나 전체 매출에서는 중소형 매출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6억9100만달러로 6억700만달러에 그친 LG필립스LCD를 1억달러 가까이 앞서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하면서 이제는 생산 캐파가 바로 매출로 이어지지 않아 충성도 높은 고객을 누가 얼마나 더 확보하느냐가 중요해졌다”며 “앞으로 대형 1위 자리를 놓고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와의 경쟁이 다시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LG필립스LCD가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6세대 LCD 라인 상용생산을 확대할 예정이어서 연말에도 삼성전자를 앞서거나 비슷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